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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여성노동자회] 여성노동자운동 발자취를 따라서 ‘언니Ro’_ OhmyNews 연재기사 읽기

    [서울여성노동자회] 여성노동자운동 발자취를 따라서 ‘언니Ro’_ OhmyNews 연재기사 읽기

    쉽게 잊힌 ‘1970년대 N번 시다’들의 이야기

     

    전태일에서 김경숙까지, 여성노동자운동 발자취 ‘언니Ro’ 탐방기

     

     2019년은 YH무역에서 노조 활동을 하다가 1979년 신민당사 농성 당시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김경숙 열사의 40주기가 되는 해이다. 서울여성노동자회는 김경숙 열사 40주기를 맞아 그 정신을 기리고 여성노동자운동 발자취를 기억하기 위해 역사 탐방 ‘언니Ro’를 기획했다.

    ‘언니Ro’는 1960~1980년대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역사가 담긴 노동 현장을 권역별로 나누어 ‘구로언니Ro’, ‘청계언니Ro’, ‘영등포언니Ro’, ‘금천언니Ro’ 등 4코스로 개발되었다. 1970년 분신으로 항거한 전태일 열사, 1979년 경찰의 신민당사 강제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김경숙 열사를 깊이 추모하며, ‘청계언니Ro’ 탐방기를 소개한다.  – 기자 말
       

    ▲ 청계천 남쪽의 평화시장에는 10살부터 많게는 16살까지, 평균나이 13세의 어린 여공들이 주요 인력으로 일했다. 이들이 평화시장에서 하루 16~17시간씩 일하고 손에 쥐는 돈은 일당 50원이었다. ⓒ 서울여성노동자회

       
    청명한 가을하늘이 예뻤던 10월 19일, 서울여성노동자회 회원과 일반 참가자 20여 명은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기념관(청계피복)-평화시장-전태일 재단-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을 따라 ‘청계언니Ro’를 걸었다.
    전태일기념관에서 1970년대 청계피복노조 교육선전부장을 지낸 이숙희 선생님을 만나 당시 노동환경, 민주노조 결성과 투쟁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청계천 남쪽의 평화시장에는 10살부터 많게는 16살까지, 평균나이 13세의 어린 여공들이 주요 인력으로 일했다. 1960~1970년대 경공업 중심의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한 정부는 이들을 산업일꾼이라 추켜세웠으나 합당한 대우는 없었다.  

    “휴식 시간을 주지 않아 작업 중 눈치 보며 화장실을 가야 했어요. 다닥다닥 붙은 다이(작업대) 밑으로 기어 나와야 해서 늘 참았다 갔죠. 켜켜이 쌓인 원단이 뿜어내는 먼지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의 코로, 입으로 들어가 각혈과 폐병을 유발했어요. 회사에 알렸다가는 해고될 게 뻔해 병을 숨기고 일해야 했죠. 우리는 이름도 없이 ‘1번 시다’, ‘2번 미싱사’로 불렸어요.”

      
    전시관에 마련된 당시 여성노동자들의 작업공간 ‘다락방’을 눈으로 확인했다. 허리 한 번 제대로 펼 수 없고 기지개는 엄두도 못 낼 그런 공간이었다. 어린 여성노동자들은 이런 곳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냈다.
     

    ▲ 평화시장 여공들의 다락방을 재현해놓은 곳 ⓒ 서울여성노동자회 

    이들이 평화시장에서 하루 16~17시간씩 일하고 손에 쥐는 돈은 일당 50원이었다. (당시 커피 한 잔이 50원). 회사가 제공하는 부실한 식사로 늘 배고픔에 시달리고, 잠도 부족해 졸다가 미싱바늘에 다치는 것도 부지기수였다. 생리 중임에도 휴식 시간이 없어 화장실조차 제때 가지 못했고, 한쪽 구석에 깡통을 두고 화장실로 삼기도 했다.

    “당시 전태일 열사가 여성노동자의 생리휴가를 요구했어요. 상당히 앞선 것이죠. 그때는 재단사가 시다, 미싱사들의 공임을 결정하고 채용에도 영향력을 끼쳤어요. 전태일은 내가 재단사가 되면 부당한 처우를 바꿔볼 수 있겠다 싶어 월급 7천 원 받던 미싱사를 관두고, 훨씬 적은 월급을 받으며 재단 보조로 다시 시작했어요.”

    그가 이때 알게 된 것이 바로 근로기준법. 전태일은 재단사 10명과 함께 ‘바보회’를 결성해 평화시장 내 사업장 실태조사를 벌였고 근로기준법 위반사항을 꼼꼼히 기록했다. 이를 들고 근로감독관을 찾아가고 정부, 언론에 호소했으나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1970년 11월 13일 분신으로 항거한 전태일
        

    ▲ 평화시장 봉제공장의 실태 ⓒ 서울여성노동자회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법으로 보장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자신을 던지는 것이었다. 23살 노동자가 목숨을 던지고서야 언론은 노동문제를 특집 기사로 다루었다. 대학생과 시민사회, 종교계 등의 추모 집회가 이어졌고 노동자들이 행동에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평화시장의 청계피복노조 설립이다. 전태일의 분신 항거를 계기로 그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동료들은 청계피복노조를 결성해 투쟁을 벌인다.

    “전태일의 죽음을 두고 ‘평화시장 블랙리스트, 일하기 싫어하던 깡패가 폐병에 걸려 자살했다’는 악의적인 소문이 났어요. 나도 평화시장에서 일하면서 재단사들한테 숱하게 욕설도 듣고 손찌검도 당했으니까 소문을 믿었어요. 그래서 재단사들이 만들었다는 노동조합도 가입하기 싫었는데, 거기서 야간 중학 과정을 진행한다기에 바로 가입했어요. 배우고 싶었거든. 청계피복노조 활동을 하면서 전태일 열사 분신에 대한 진실을 전해 들었죠”

    월급을 모아 작은 옷가게 사장님이 되겠다는 꿈을 꾸던 소녀들이 노동조합 활동을 하며 변화된 삶을 시작한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8시 퇴근을 요구해 노동시간 단축을 관철하고 퇴근 후 공부, 취미, 모임을 통해 성장을 도모했다. 미싱사가 시다의 월급을 주게 하던 관행을 없애고 ‘시다 직불제’를 도입했다. 16인 이상 사업장에만 가능하던 퇴직금을 대다수가 소규모 공장이던 평화시장에 맞게 10인 이상 사업체도 주도록 했다.

    “이 빨갱이 같은 년들아”

    청계피복 여성노조원들은 이러한 모욕과 욕설을 들으면서도 투쟁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들불처럼 일어난 1970년대 민주노조 운동은 이들 여성노동자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사측과 ‘짬짜미’하는 어용노조가 판을 치고, 회사의 회유와 협박에 노동조합이 하루아침에 와해되거나 어용노조가 되기도 하던 그 시절, ‘목숨 걸고’ 민주노조 투쟁을 이어간 여성노동자들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YH노동조합 그리고 김경숙
     

    ▲ 전태일기념관에서 청계피복노조 이숙희 선생님의 말씀을 경청 중인 참가자들 ⓒ 서울여성노동자회

      

     

    ▲ 언니Ro map ⓒ 서울여성노동자회

     
    작은 가발공장으로 시작해 수출 15위까지 오른 YH무역은 방만한 경영을 일삼다 은행에 큰 빚을 지게 되자 위장폐업을 하고 대량 해고를 단행한다. 이전부터 회사의 근로기준법 위반, 부당해고, 열악한 노동조건에 항의하며 노동조합을 결성해 활동하던 YH무역 여성노동자들은 회사의 위장폐업에 대항해 신민당 당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 3일째인 1979년 8월 11일, 경찰은 신민당사에 진입해 이들을 강제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21살 조합원 김경숙이 사망했다. 당시 신민당 총재가 된 김영삼은 신민당 당사를 찾아온 YH무역 여성노동자들을 보호하며 경찰 병력과 맞섰고, 경찰 연행 과정에서 경숙이 사망하자 원내 철야농성을 진두지휘하는 등 강경 투쟁에 나섰다.

    김경숙 노동자의 사망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유신정권은 신민당 총재 김영삼을 국회의원에서 제명했다. 이에 반발한 국민들이 부산-마산 시민의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이내 부마항쟁이 일어났다. 박정희가 부마항쟁 처리 과정에서 갈등을 빚다 총탄에 쓰러지면서 드디어 유신독재가 막을 내렸다. 자본과 독재정권의 폭압에 용감하게 맞선 여성노동자들의 단결된 행동이 역사의 전환점을 가져온 것이다.

    언니들은 일찍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생계부양자로 일했다. 동시에 자신의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 노조를 만들고 지도부를 여성으로 선출하고, 어용노조를 민주노조로 정화해 더 나은 노동조건을 쟁취하고, 자본과 국가의 탄압에 맞서 싸운 투쟁의 주체였다.

    청계천을 따라 평화시장 전태일 열사 동상 앞으로 이동해 이원아 일하는 여성 아카데미 원장으로부터 당시 노동자들과 함께 야학한 경험을 전해 들었다.

    “노동야학이라고 하면 ‘빨갱이’라 생각할까 봐 ‘생활 야학’이라는 말로 위장(?)해 노동자들을 모집했어요. 한자어투성인 근로기준법을 한글로 풀어 교재를 만들고 노동자들과 학습했죠.”

    전투경찰이 학내 상주하던 시절, 야학을 통해 노동자들의 의식을 일깨우고 함께 투쟁한 용기. 대학 졸업장이 곧 취업이던 때에 일신의 안락을 뒤로하고 공장으로 들어갔던 그 뜨거운 마음. 이것이 여성노동자운동을 이어온 것이리라.

    마지막 코스인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청계언니Ro’가 마무리되었다. 커피 한 잔씩을 들고 서로 소감을 나누는 여성 참가자들의 얼굴에서 서로에 대한 애틋함과 동지애를 읽은 것이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언제나 여성의 이야기는 쉽게 지워져 왔다. 기억하는 이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하려고 한다. 언니들이 노동자로 살며 싸우고 많이 지고 끝내 이긴 이야기. 우리가 기억하고 알리자.

    언니들이 싸우고, 싸워서 우리에게 준 것에 비해 얼마나 쉬운가. 언니들의 길을 기억하고 알리는 것은.

    고마워요. 언니!

     

    기사링크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586215

     

    ‘착한 딸’, ‘공순이’… 이건 언니들의 진짜 모습이 아닙니다

    [구로 언니RO] 용감하고 강인한 ‘노동운동가’였던 구로공단의 여성노동자들

    2019년은 YH무역에서 노조 활동을 하다가 1979년 신민당사 농성 당시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김경숙 열사의 40주기가 되는 해이다. 서울여성노동자회는 김경숙 열사 40주기를 맞아 그 정신을 기리고 여성노동자운동 발자취를 기억하기 위해 역사 탐방 ‘언니Ro’를 기획했다.

    ‘언니Ro’는 1960~1980년대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역사가 담긴 노동 현장을 권역별로 나누어 ‘구로언니Ro’, ‘청계언니Ro’, ‘영등포언니Ro’, ‘금천언니Ro’ 등 4코스로 개발되었다.  1979년 경찰의 신민당사 강제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김경숙 열사를 깊이 추모하며, ‘청계언니Ro’ 탐방기를 소개한다.

      

     언니RO
     구로동맹파업이 일어난 마리오사거리
    ⓒ 서울여성노동자회

     
    1960년대 수출 전진 기지로 조성된 구로공단. 교통 면에서 뛰어난 입지를 앞세운 구로공단은 산업화 절정기에 약 11만 명의 노동자가 종사했던 곳이다. 구로공단에서 섬유, 의복 등으로 시작해 지금의 위치에 오른 대기업들은 당시 ‘수출만이 살 길’이라 외치며 어린 여공들의 노동력을 ‘갈아’ 쉼 없이 공장을 돌려 수출물량을 맞췄다.

    산업구조가 변화한 2000년대 들어 구로공단은 IT 위주의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했고,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며 ‘공순이’, ‘공돌이’로 상징되는 구로공단의 모습을 지워갔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지울 수 없는, 기억해야 할 ‘진짜’를 찾아 다시 이곳에 왔다.

    독재정권의 빛 좋은 개살구 ‘산업역군’도, 오빠의 학비를 대는 가련한 ‘공순이’도 아닌, ‘여성노동운동가’ 언니들을 찾아서.

    지난 9월 28일(토), 서울여성노동자회 회원과 일반 참가자 30명은 역사 탐방 첫 코스 ‘구로언니Ro’를 따라 걸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앞 수출의여인상 – 주)대협 – 대한광학 – 가리봉전자 – 닭장집 밀집지역 (가리봉시장 고개) – 구로동맹파업현장(서울통상 – 효성물산 – 대우어패럴) – 금천순이의집(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까지 돌아보는 것이 오늘의 코스.
       

     언니RO
     언니로맵
    ⓒ 서울여성노동자회

       수출의여인상 앞에 탐방 참가자들이 모이자 유옥순 선배님(전 콘트롤데이타 부지부장)은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당찬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내셨다.

    “어린 여성노동자들은 정부미로 지은 밥을 먹으며 일해 번 돈을 집으로 송금했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죠. 오빠와 남동생의 학비를 대는 여공들도 많았습니다. 당시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한 달에 2번 정도 쉰 기억이 나요. 명절이 되면 회사 마당에 각 지역으로 우리를 고향까지 실어줄 버스가 줄 지어 서 있어요. 명절이 끝나면 다시 태워서 돌아옵니다. 얼핏 복지서비스 같죠? 실상은 ‘구속버스’였습니다. 어린 여공들이 오랜만에 고향에 가서 가족들 만나 며칠 지내다 보면, 마음이 약해져서 안 돌아올까 싶어 태워온 거예요.”
      

     언니RO
     수출의 여신상 앞 유옥순 선배님
    ⓒ 서울여성노동자회

    1960~70년대 수출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 한국의 산업화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렸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단기간의 경제성장을 이끈 주인공은 산업현장에서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인간존엄을 위협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감수한 노동자들임을 부정할 수 없다. 구로공단 여성노동자들 또한 그랬다.

    삼경복장 표지석 앞을 지나며 윤혜연 선배님(삼경복장, 효성물산, 가리봉전자 재직)이 마이크를 잡았다.
      
    “14살이 되던 해 2월, 초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했어요. 나이가 너무 어리다고 해서 2살 속여 봉제공장에 입사했어요. 그 어린 나이에 잔업만 100시간 넘게 했고, 철야도 일상으로 했습니다. 작업하다가 다이(작업대) 위에 대충 옷 깔고 잠을 자는 생활을 8년간 했죠. 그때 좀 잘 자고 잘 먹었으면 키가 더 컸으려나요?(웃음)”

    탐방객들 사이에서 탄식이 쏟아진다.
     

     언니RO
     가슴 아린 이야기를 농을 섞어가며 이어가는 윤혜연 선배님
    ⓒ 서울여성노동자회

      
    “일하다가 가끔 밖으로 나와서 탁 트인 공장 주변을 둘러보는 게 그나마 속을 푸는 방법이었어요. 기업들이 조경은 또 멋지게 해놨었거든! 고된 일상에도 우리는 야간 산업체특별학급 진학을 꿈꿨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봉제공장보다 대우가 좋은 전자회사를 가기를 희망했죠.”

    봉제공장에서 밤낮 없이 일하며 작업물량을 해내고, 산업체특별학급을 다니며 졸업장을 따 기어이 전자회사(가리봉전자)에 취업했던, 그 야무진 소녀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여성노동자들은 일하고 배우며 얻는 보람만큼 고민도 깊어졌다고 한다. 물에 말면 쌀벌레가 둥둥 뜨는 구내식당 밥, 출퇴근 때마다 어린 여공들의 가방과 옷을 수색하는 사측의 비인간적인 처우. 회사는 급성장을 해도 제자리인 월급. 여성노동자들은 노동현장에서 이 같은 부당행위와 인권 유린을 숱하게 겪으며 단결해 싸워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노동조합을 만들려 한다는 이유로 나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행을 붙여 감시하기도 했고요, 아침 조회 때는 공개적으로 나를 가리켜 ‘빨갱이’니 어울리지 말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멈출 수가 있나요?”
        

     언니RO
     여성노동자에 가한 사측의 인권 유린을 보도한 내용
    ⓒ 서울여성노동자회

       효성물산 노동조합원들은 회사의 협박, 폭행에도 굴하지 않고 철야농성을 벌여 저임금을 해소했다. 이들이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받고 싶다!” 주장하고 나선 것은 불온한 사상을 지닌 빨갱이어서가 아니었다. 일하며 겪은 부당한 대우와 근로조건에 대해 곱씹어 생각하며 문제의식이 생겼고, 노동조합을 통해 학습하며 의식의 성장을 이룬 결과였다.

    윤혜연 선배님은 노동조합에 의해 회사의 노동환경이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는지 보고 겪었다고 했다.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밥. 정부미로 지은 밥에 익숙했던 여성노동자들은 개선된 식단이 ‘호텔밥’ 같다며 수다를 떨곤 했다고 회상했다. 또 당시 가리봉전자 노동조합 협약서에는 노동자들의 휴일까지 기재되었다고 한다. 노동자들이 단결해 행동에 나서면 사측의 태도가 바뀔 수 있음을 경험하면서 투쟁의지는 더욱 불타올랐다.

    당시 전두환이 유화정책을 펼친 때였고, 이를 틈타 노동자들은 ‘어용노조 민주화’, ‘민주노조 결성’ 등을 활발히 해 많은 성과를 이끌어냈다. 사측이 노조간부를 구속하고, 민주노조 와해 작전을 펼쳐 여러 시도를 했지만, 구로공단 여성노동자들은 식당을 점거해 농성·파업을 이어가며 거세게 저항했다.

    “임금협상을 주도하던 대우어패럴 노조간부 3명을 해고하고, 정권이 이들을 구속까지 했습니다. 구로공단 민주노조 노동자들이 참지 않고 연대해 ‘구로동맹파업’으로 이어졌어요.”

    구로동맹파업은 1985년 한국전쟁 이후 최초로 일어난 노동자들의 정치적 동맹파업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 사건이다. 임금협상이 타결된 지 2개월이 지난 후 협상과정에서 발생했던 두 차례의 파업을 문제 삼아 대우어패럴 노동조합 위원장과 노조 간부들을 회사가 고소하고, 경찰이 6월 21~22일에 걸쳐 이들을 무차별 구속하자 구로 지역 노동조합은 거세게 항의하며 동맹파업을 시작했다.
      

     언니RO
     식권 하나면 잔업, 두 개는 철야
    ⓒ 서울여성노동자회

     
    1985년 6월 24일에서 29일까지 6일에 걸쳐 대우어패럴, 효성물산, 가리봉전자, 선일섬유, 부흥사 5개 노조가 동맹파업을, 다른 5개 노조가 지지연대투쟁을 벌였다. 대우어패럴 노조가 깨지면 다른 노조도 깨질 수 있다는 절박함이 만들어 낸 역사적인 연대투쟁이었고, 여성노동자들의 싸움이었다.

    현재 쇼핑몰이 대거 밀집해 있는 ‘마리오 사거리’라 불리는 곳이 바로 ‘구로동맹파업’이 일어났던 곳이다. 이곳에 대우어패럴, 서울통상, 효성물산이 바로 이웃해 있었다. 대우어패럴과 효성물산이 마주 보고 있던 가리봉 오거리. 구로동맹파업 당시 넓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여성노동자들은 각자 회사 건물 창문에 매달려 수건을 흔들며 연대와 지지를 표시해가며 즐겁게 투쟁했다고 한다. 유옥순, 윤혜연 선배님은 이를 노동운동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 회상했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보고서는 이 구로동맹파업을 두고 ‘아름다운 6일간의 만남’이라 기록했다.
       

     언니RO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금천순이의집
    ⓒ 서울여성노동자회

     

     언니RO
     금천순이의집 진지하게 관람하고 있는 탐방객들
    ⓒ 서울여성노동자회

     
    비록 경찰과 사측에 의해 폭력 진압되면서 구로동맹파업이 6일만에 일단락되었지만, 똘똘 뭉친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은 이 땅의 노동자들과 민주화를 염원하는 학생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노동자의 단결된 힘이 곧 투쟁의 주체임을 보여준 것이며, 노동자들은 이 경험을 향후 노동운동의 동력으로 삼았다.

    우리나라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의 역사가 책으로, 드라마로, 영화로 종종 재조명되고 있으나, 여전히 여성노동자의 이야기는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여성노동자는 산업화의 흐름 속에 집안을 위해 희생한 착한 딸, 혹은 도시빈민으로 살아가는 ‘공순이’로 한정해 그려졌다. 이것은 언니들의 진짜 모습이 아니다.

    ‘공순이’라는 별칭에 녹아 있는 멸시와 가련함은 언니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노동조합 활동을 훼방 놓기 위한 사측의 회유도, 구사대(노동운동 진압을 위해 사측이 고용한 사람들)의 무자비한 폭력도, 인간으로의 존엄과 노동의 가치를 지켜내려는 언니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이 모든 걸 이겨내고 민주노조운동을 견인한 언니들은 용감하고 강인한 운동가였다.

    노동운동가로서의 언니들을 제대로 알리고 기억하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내년에도 언니Ro 탐방이 계속된다.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 언니들의 진짜 이야기, 우리 언니들이 노동하며 투쟁한 이야기, 멋짐 폭발 대서사는 계속됩니다. 언니Ro에서 만나요!

    ** 구로언니Ro를 탐방해보니 구로 2,3공단은(현 금천구) 표지석조차 없었다. 서울여성노동자회는 금천구청에 표지석을 보강해 세워줄 것을 요청했고, 금천구청이 이를 받아 들여 올 연말까지 구로지역 6곳에 표지석을 세우기로 했다.

     

    기사링크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589130&CMPT_CD=MNRE17

     

    오마이뉴스 기사읽기 표지 사본.png

  • [비온뒤무지개재단] 전국 인권 조례 실태조사 발표회  (12/19)

    [비온뒤무지개재단] 전국 인권 조례 실태조사 발표회 <성소수자 혐오에 따른 인권 정책의 무력화> (12/19)

    전국 인권 조례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합니다.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는 성소수자 혐오에 의해 인권도시정책이 어떻게 무력화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전국 243개 지자체의 인권 조례 제정 상황을 살펴보는 실태 조사를 2019년 하반기 동안에 실시하였습니다.

     

    191219() 저녁 7시에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저동빌딩 10)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합니다. 발표회에는 본 조사의 책임연구원인 시우 (<퀴어아포칼립스> 저자) 님이 그간의 현황 조사 과정과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인권조례, 문화다양성조례, 민주시민교육조례까지 모두 제정이 철회되고 무산되는 과정을 겪은 부천의 상황을 이란주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님이 발표 해주실 예정입니다.

     

    인권조례 제정, 개정, 폐지 과정에 종교에 기반한 혐오 세력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인권조례 뿐만 아니라 성평등/양성평등 조례, 청소년 노동인권조례, 문화다양성조례, 소셜미디어조례, 민주시민교육조례 그리고 학생인권조례까지 수많은 조례의 제정과 개정이 모두 무산되거나 개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 정확하게 어떤 일들이 어떤 흐름으로 일어나고 있는지 그동안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하고,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인권을 누리는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우리의 고민을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참석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참가신청 링크를 클릭하셔서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를 희망하는 언론의 경우에는 사전에 비온뒤무지개재단으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 본 조사 및 발표회는 사단법인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이창국퀴어연구지원기금의 지원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 참가 신청 링크: https://forms.gle/aXeweF11QM2H3RtLA

    ※ 문의: rainbowfoundation.co.kr@gmail.com / 02-322-9374

  • [한국여성의전화] 2020 여성수첩  신청안내

    [한국여성의전화] 2020 여성수첩 <여성운동 처음의 순간을 담다> 신청안내

    <2020 여성수첩, 여성운동 처음의 순간을 담다> 

    여성수첩을 소개합니다

    1985년 한국여성의전화 여성학 스터디 그룹 젊은 여성모임의 활동 결과물로독일 여성수첩에서 힌트를 얻어 탄생했습니다국가와 남성 위인 중심의 기념일로 채워져 있는 기존 달력과 달리여성운동 및 인권운동사에서 기억할만한 주요 기념일과 성폭력가정폭력 등 여성폭력 관련 필수정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성수첩을 만드는 한국여성의전화는

    한국사회 최초의 폭력피해여성을 위한 상담을 도입하고 쉼터를 개설했습니다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등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인권을 보장하고 지원합니다전국 25개 지부, 1만 회원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활동하고 있습니다여성수첩의 판매 수익금은 여성폭력 피해 생존자들과 자녀들을 위해 사용됩니다.

    * 2020 여성수첩은

    2020년 여성수첩에는 여성운동의 처음의 순간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우리는 시작의 순간뿐만 아니라 변화의 순간까지 그려내고 기억할 것입니다.

    월별로 보는 처음의 순간들

     

    신청하기https://forms.gle/96JAekariy3h9h8H7

      위 링크를 클릭하셔서 신청서를 꼭 작성해주세요. 결제만 하고 신청서를 작성하지 않으시면 배송 시 누락됩니다.

    여성수첩만의 특별한 점

    – 일러스트레이터 소르소르의 작품으로 여성운동의 처음 순간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 여성운동 및 인권운동사에서 기억할만한 주요 기념일 수록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일(1994.12.13), 세계여성의날(1908.3.8), 낙태죄 헌법 불합치의 날(2019.4.11.),  고 김학순씨 일본군 성노예제도 피해 첫 증언(1991.8.14) 

    – 폭력 피해 상담 등 도움 받을 수 있는 곳

    999A9B4E5DDD397A06

    여성폭력 피해 상담/여성폭력 피해자 one-stop 지원센터/직장 내 성희롱성차별 및 성매매 상담/장애인상담/성소수자상담/아동학대 신고 및 상담/학교폭력 및 청소년 상담/노인상담/이주여성 상담/사이버범죄 관련 상담/법률상담/의료비 지원 안내/가정폭력 긴급피난처 쉼터 이용하기/폭력과 차별에 침묵하지 않는 당신께 드리는 안내서 등.

    권리장전

    99592C495DDD3D4106

    표지(색상) 터키쉬 블루크림 베이지그린 베이지

    99513C435DDD3B0B18 99279D485DDD3B2315

    * 여성수첩 구성 Intro / Calendar / Montly / Weekly / Memo / Personal Info.

      – Montly 내지 총 14개월분 (2020년 12개월 전년도 1개월 후년도 1개월)

    Year Plan

    99D7674B5DDD3B8913

    Montly Plan

    9996AB4C5DDD3C5507

       * Montly 내지 총 14개월분 (2019년 12개월 전년도 1개월 후년도 1개월)

     Weekly Plan

    99168C465DDD3C8111

    Memo

    * 12개의 소르소르의 일러스트가 메모 사이사이 수록

    기타 정보

    크기 142x213mm / 페이지수 총 188

    표지 인조가죽내지 모조지

    본 사진의 내지구성에는 일러스트가 빠져있는 사진입니다.

    ……………………………………………………………………………………………………………………

    2020 여성수첩 신청 안내

    여성수첩 정가 14,000원 (회원가 12,000(본회 정기후원자) / 단체 구매 할인은 협의)

    배송료 별도(5,000), 4만원 이상 주문시 무료

    (해외배송을 원하시는 경우 거주지무게에 따라 우편료가 달라지므로 꼭 사전 문의 바랍니다.)

    문의. 02-3156-5482 / hotline@hotline.or.kr

    신청하기https://forms.gle/96JAekariy3h9h8H7

      위 링크를 클릭하셔서 신청서를 꼭 작성해주세요. 결제만 하고 신청서를 작성하지 않으시면 배송 시 누락됩니다.

    납부방법

    – 입금계좌 하나은행 388-810010-08604 (예금주 한국여성의전화)

    – 카드결제 http://me2.do/5gsHCmGb

    ※ 여성수첩 배송은 12월 12일부터 진행됩니다.

    ※ 여성수첩 판매 수익금은 여성폭력 피해 생존자들과 자녀들을 위해 사용됩니다.

  •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애도하고, 말하고, 노래하는 밤  (11/29)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애도하고, 말하고, 노래하는 밤 <그녀들의 싸움을 기억한다> (11/29)

    [애도하고, 말하고, 노래하는 밤 – 그녀들의 싸움을 기억한다] 

     

    그녀들의 싸움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을

    슬픔을, 분노를 말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노래하고, 함께 있음으로

    손 맞잡는 우리들의 광장을 엽니다.

    일시 _ 2019년 11월 29일(금) 19:00

    장소 _ 홍대입구 역 7번 출구 앞 광장

     

    * 함께하는 뮤지션

    차연지, 미미시스터즈, 신승은, 이지구, 정민아, 안예은, 안혜경

     

    * 따뜻한 옷, 신발, 개인방석, 핫팩이 필요해요

     

    * 현장 발언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forms.gle/4YBHxstSo2P2tu437

     

    * 개인 손피켓을 지참하셔도 좋습니다

     

    * 자율후원 _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신한은행 110-488-038542 (예금주: 김영순)

  •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 초청강연  (12/7)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 초청강연 <법과 문화로 보는 미투 운동> (12/7)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 초청강연

    <법과 문화로 보는 미투 운동>

    여성폭력, 성학대, 성착취, 성희롱, 성폭력, 인신매매, 포르노그라피를 연구한 페미니스트 법철학자이자 이에 저항한 페미니스트 액티비스트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 이 한국에서 <법과 문화로 보는 미투 운동> 강연을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바랍니다!

    신청하기 : https://forms.gle/rngG8iNG5MDKetFL7

    일시 : 2019년 12월 7일 토요일 오후 1시

    장소 : 변호사교육문화관 지하1층 회의실(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45길 20)
    강사 : 캐서린 매키넌(Prof. Catharine MacKinnon)
    주최, 주관 :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단체연합

    참가비 : 1만원

    신청 문의: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070-7717-1079)

  • 2019 교육지원사업  최종보고회  “우리가 만난 사람들”

    2019 교육지원사업 <우리동네 젠더스쿨 시즌2> 최종보고회 “우리가 만난 사람들”

    2019 교육지원사업 <우리동네 젠더스쿨 시즌2> 최종보고회

    우리가 만난 사람들

     

    뜨거웠던 여름 교육기획 공모를 시작으로 서울시 내 6개 자치구(강남, 은평, 마포, 영등포, 관악, 동작)에서 7개 단체가 각양각색의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교육을 준비하고 실행하며 쌓인 이야기, 교육이 우리에게 남긴 것을 나누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동네 젠더스쿨 시즌2> 교육을 진행한 두잉사회적협동조합, 모두가 페미니즘, 믿는페미, 비혼지향생활공동체 공덕동하우스, 여성기술자네트워킹플랫폼 여기, 허스토리, 페미당 창당모임의 활동가들이 모였습니다.

    먼저 각 단체별로 진행한 교육 내용과 참여자 소감, 교육 결과를 나누었어요.
    두 번째로 ‘교육을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어려웠던 것, 배운 것, 얻게 된 것’과 ‘단체나 활동가가 성장한 것’을 나누었습니다.

    나눔에 앞서, 30초 격려의 박수를 배우고 실습해보았어요. 한 사람이 나눔을 마치면, 그 사람에게 30초 동안 끊이지 않는 환호와 격려, 박수를 보내는 것이었어요.
    수줍게 30초 격려의 박수를 받으며,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구성원들과 친구들과 지인을 비롯한 주변의 관계망과 협업을 한 부분이 참 좋았어요. 여러 사람들에게 압력과 책임을 나눔으로써 지치지 않고 진행할 수 있게 해주고 서로의 역량을 키우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비혼지향생활공동체 공덕동하우스)

    “[비청불 페캉스]는 서로 연대하고 힘을 모으기 위한 캠프였어요. 어느 공간에서도 자유롭지 않은, 억압되어 있는 청소년들이 몸과 마음을 여기서 터놓고, 안전한 비빌 곳이 있다는 것을 경험했으면 했어요.(모두가 페미니즘)

    저희한테 중요한 키워드는 ‘지역’이라는 것과 ‘다양한 세대’, ‘지속성’이었어요. 새로 오신 분들이 주체가 된 새로운 프로그램이라든가 같이 이야기해볼 수 있는 의제라든가, 어떤 모임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그분들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는 것이 내년의 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허스토리)

    재정적 부담을 덜고 할 수 있어 좋았고,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어요. 지역에 어떻게 확산할 수 있는가 고민이 되어요. 청년 세대가 지역성이라는 게 확실하지 않잖아요. 청년에게 지역성과 사람을 남긴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 많이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믿는페미)

    저한테는 영영페미 활동가들을 만나고 친분을 쌓고 네트워킹 해본 경험이 좋았어요. 저도 다음 강좌들이 계속 떠오르게 되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두잉이 기획력을 갖게 된 기회였어요.”(두잉사회적협동조합)

    새로 활동가를 모집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사업진행하다 보니 서로 각자 다른 활동가간 이해, 차이가 있는데 다행히 서로 맞춰가는 기회가 되었어요. 단체 안 활동가가 성장한 기회가 되었어요.”(페미당 창당모임)

    “기획도 잘 되었고, 포스터도 잘 되었고, 작은 성공을 한 느낌이었거든요. 기획단계에서 성취감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그 점에서 저희처럼 시작하는 단계의 팀이 모시고 싶었던 분들, 굵직굵직한 언어들을 자유롭게 도전적으로 던질 수 있었던 것은 지원사업 덕분이었어요.”(플랫폼여기)

    많은 이야기와 소회를 나누었던 최종보고회를 끝으로 4개월간 함께했던 교육지원 사업 <우리동네 젠더스쿨 시즌2>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업을 함께하며 수고해주신 활동가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내년에 또 업그레이드될 <우리동네 젠더스쿨>을 기대해주세요.
    또 만나요, 우리! 🙂

     

  • 후기

    <자기만의 방을 넘어; 도시에 균열을> 후기

    <자기만의 방을 넘어; 도시에 균열을> 후기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는 인큐베이팅 입주단체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샘으로부터’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11월 16일, 토요일 반나절 <자기만의 방을 넘어: 도시에 균열을>을 주제로 인큐베이팅 ‘샘’의 임경지 활동가를 모시고 ‘성평등한 주거를 위한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1) 랜선 집들이

    우리가 사는 집을 ‘그냥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자세히, 면밀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리에 모인 참가자들은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1) 지금 사는 집을 선택한 이유, 2) 앞으로 집을 선택할 때 가장 눈여겨볼 점

    생선을 구워먹을 수 있는 주방이 분리된 집, 친구 초대를 위해 공용공간이 넓은 집, 함께 사는 사람과 생활패턴이 달라 공용공간이 좁은 집 등을 원하는 다양한 수강생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기소개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미리 제출한 집과 관련된 사진을 통해 “랜선 집들이”를 실시했습니다. 자신의 주거공간, 스스로 의미있는 공간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옷이 쌓여있는 의자, 책장, 집에 걸어둔 드라이플라워, 내 침대에서 보이는 창 밖의 풍경, 고양이 중심의 집안 동선을 깨달은 후 찍은 거실 사진 등 …

    2) 집 만들기선택과 협상의 긴장 관계 속에서

    ‘랜선집들이’ 이후 임경지 활동가의 꿀팁을 쏟아내는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피터팬, 직방, 다방 등 민간 플랫폼과 LH, SH 등과 같은 공공 플랫폼, 그리고 은행, 서울시 및 국토부, 임대인, 공인중개사 등 집을 둘러싼 주요행위자와 한국의 주거정책의 역사와 흐름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책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 연령으로 청년을 구분하는 것이 적합한 기준인지, 여성안심정책이 여성을 오히려 고립시키고 사회의 닫힌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정책은 아닌지 등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3) 좋은 집, 고르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

    나의 집에서 시작해 어느새 국가의 주거 정책, 여성의 안전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돌봄(살림, 가족)’, ‘안전(이웃, 타인)’을 키워드로 대화를 나누며 우리가 원하는 좋은 집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하고 실거래가를 확인해서 임대인과 협상하는 법, 유익비 상환청구권 등 집을 구할 때 필요한 꿀팁을 대방출하였습니다.

    소규모로 진행되었기에 더욱 진솔하고 깊이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 서울에 사는 우리들에게 ‘자기만의 방’은 어떤 의미인지 나누고 자기만의 방을 넘어 이웃과의 관계, 동네, 마을과 국가로 이어지는 연결점을 모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청년 주거정책 관련 다양한 활동과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는 임경지 활동가의 앞으로의 활동과 내년 ‘샘으로부터’의 기획이 벌써 기대됩니다. 🙂
    함께 해주신 참여자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후기

    <노동하는 몸, 회복하는 몸: 이 둘의 화해와 공존을 위해> 후기

    <노동하는 몸, 회복하는 몸: 이 둘의 화해와 공존을 위해> 후기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는 인큐베이팅 입주단체의 역량강화 프로그램 ‘샘으로부터’를 진행하였습니다.

    10월 24일~11월 7일 3주간 <노동하는 몸, 회복하는 몸: 이 둘의 화해와 공존을 위해>라는 주제로 인큐베이팅 단체인 ‘움직임교육연구소 변화의 월담’과 함께 몸으로 경험하는 탐구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이 워크숍은 머리로만 고민하는 게 아닌 직접 몸으로 만들어 나가는 체험형 리서치 워크숍으로 참가자들은 매 시간 새로운 경험을 통해 각자 몸의 감각을 깨웠습니다.

    노동하는 몸은 결국 아플 수밖에 없을까

    첫 번째 시간에는 ‘노동하는 몸은 결국 아플 수밖에 없을까’라는 주제로 몸의 균형과 감각을 깨우고, 두 번째 시간에는 ‘자기계발의 강박에서 벗어난 회복의 몸사위’로, 척추를 늘이고 몸을 돌보는 움직임을 소개하였습니다. 세 번째 시간에는 ‘노동하는 몸이 스스로를 돌보는 문화’라는 주제로 어떻게 주변 환경을 이용해서 움직이고 공간과 새롭게 만날 수 있을지 살펴보았습니다.

    자기계발의 강박에서 벗어난 회복의 몸사위

    참가자들은 체온과 비슷하고 무게도 머리의 무게(5kg)와 비슷한 물주머니를 들기도 하고, 고무줄을 활용해서 몸의 척추를 느껴보기도 하고, 높은 의자 혹은 낮은 의자에 앉을 때 느끼는 불편함, 서기, 일부러 넘어지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몸이 노동을 하면서 아플 수밖에 없는 이유, 회복하기 위해 어떤 움직임이 필요했는지, 그리고 문화나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왜 계속 아플 수밖에 없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노동하는 몸이 스스로를 돌보는 문화

    참가자들은 매 시간 자신의 몸을 통해 겪은 느낌과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오늘 골반 움직임을 해보니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사는 것, 그러면서 받았던 제약들이 집중적으로 축적되어 있는 부분이 골반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는 앞으로 쏟아지듯 계단을 올랐는데, 오늘은 뒤쪽의 힘을 이용하라는 가이드를 듣고 오르니 뭔가 가볍게 계단을 오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아주 옛날에 내가 이런 식으로 계단을 올랐던 것 같은데 어쩌다가 이 감각을 까먹었을까요? 신기하네요.”

    “노동을 하면서 앉아만 있지 않고 서거나 앉는 자세를 바꾸는 등의 변화를 시도하면 주변의 시선이나 개입을 받아야 할 때도 있어요. 일상에서의 회복을 나만 시도한다고 변할 수 있지 않고 조직 내 문화의 인식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우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걸 알게됐어요.”

    “작은 조직이다 보니 불가피하게 야근을 하거나 스트레칭이 필요하다고 알지만 하지 못하는 등,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을 수 없이 돌아가는 환경이라 고민이 많아요. 우리 조직이 다같이 이 강좌를 듣고 싶어요.”

    참가자들은 세 번의 강좌를 통해 일상에서 자기 몸에 대해 자각하고 당연하게 생각해온 노동환경과 문화를 낯설게 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상 안에서 움직임을 늘일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을 지속적으로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활동가들이 아픈 이유’, ‘십수년간 학생으로 살며 망가진 몸’, ‘일터와 일상에서의 힘듦이 몸으로 드러나는 것’ 을 해결하고자 이 워크숍을 신청하였다고 합니다.
    이 워크숍을 통해 궁금한 점들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길 바라고, 앞으로도 노동하면서 잘 회복할 수 있는 몸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나갈 변화의 월담과 참여자들의 일상을 응원합니다.

  • 세대를 넘어, 우리는 매일매일

    세대를 넘어, 우리는 매일매일

    가끔 여는 영화관 솜-씨네 <우리는 매일매일> 공동체 상영

     

    지난 10월 가을가을한 날 밤, 아주 오랜만에 가끔 여는 영화관 ‘솜-씨네’를 운영했어요.
    이번 ‘솜-씨네’의 공동체 상영작은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한국장편경쟁 작품상을 받은 작품으로 90년대 페미니스트들의 활동과 현재의 생존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는 매일매일>이었어요.

    홍보와 동시에 신청이 폭주했는데요. 그 중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티켓을 구하지 못해 영화를 못 본 사람들, 다큐멘터리 주인공들과 동시대를 경험한 90년대 페미니스트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선배 활동가들의 역사가 궁금한 청년세대 활동가들, 다큐멘터리 주인공들을 보러 온 지인들… 이렇게 다양한 분들이 신청을 해주셨어요.

    가끔여는 영화관 ‘솜-씨네’에서 빠질 수 없는 그것은 바로 팝콘과 피자!
    저녁시간 영화를 보기 위해 모인 우리는 피자로 허기를 채우고, 팝콘을 씹으며 영화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자세한 영화내용은 ‘공동체 상영’을 찾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씨네톡_제작진과의 대화 : 손경화 감독, 강유가람 감독, 남순아 감독(좌측부터)

    영화 상영 후에는 영화를 제작한 감독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번 씨네톡은 강유가람 연출, 손경화 촬영감독, 남순아 구성감독으로 이루어졌고요.
    각자가 어떤 관점과 의도로, 어떤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작업했는지를 상세히 들려주었어요.

     

    강유가람 감독 (<우리는 매일매일> 연출)

    “그 순간을 어떤 마음으로 공유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여 (촬영에) 마음을 내 준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페미니즘 이야기여서 친구들이 쉽게 마음을 열고 이야기해준 것 같다. 살면서 답답한 지점들이 많은데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었을 거라 생각했고, 그 버튼을 눌러주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 강유가람 감독-

     

    손경화 감독 (<우리는 매일매일> 촬영감독)

    “소중한 관계들이 이 영상에 담겨있다는 느낌, 이 기억을 소중하게 생각하는구나 라는 느낌을 촬영하면서 받았다. 그것이 영화에 담겨 많은 사람들이 따뜻하게 보는 게 아닌가 싶었다. (중략) 성실하게 사는 삶의 태도를 가까이 볼 수 있었고, 촬영 다녀온 후 출연자들이 이렇게 살더라…하는 이야기를 주변에 많이 하면서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구나 하는 점을 이 영화를 만들면서 더 느꼈다”

    – 손경화 감독-

     

    남순아 감독 (<우리는 매일매일> 구성)

    “(중략) 화가 날 때가 많은데 여기 와서 감독님들과 (내가 이렇게 억한 심정 가득한 것을) 나눌 수 있을 때,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하면서 위로가 되었다. 주변에 ‘나만 힘든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데 드러나지 않는 각자 자기가 속한 곳에서 어쨌거나 계속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되게 겸허해지고 마음을 다독이게 된다”

    – 남순아 감독-

     

    참가자들의 소감과 후기를 곱씹다보면 더더욱 이 영화의 반짝거림, 고마운 마음, 뭉클한 감정들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번아웃되면서 곁에 있는 사람이 정말 중요하구나, 곁에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사이, 내가 어떤 짓을 하더라도 그저 반응 않고 넘겨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구나 느끼고 있어요. 웃음을 나눌 수 있고 나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곁의 사람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90년대 페미니스트들이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각자의 가치관을 어떻게 지켜나가고 있는지 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록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세대를 넘어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습니다”

    “비슷하고 다른 방식으로 매일매일 빛나게 살아온 많은 영페미들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주인공 중 활동을 떠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면, 활동을 떠난 사람이 정말 ‘활동’을 떠나고 끝낸 게 아니라는 것,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 나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건 자책감과 미안함으로 점철되지 않는 것이다”

    “저는 이 영화를 여성영화제에서 봤는데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 까지 울었어요. 그것은 몇 마디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한 번도 이 흐름은 중단된 적이 없었다 라는 것에 대한 환기,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자는 것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한편으로 저도 크게 꼬여서 다시는 풀지 못하는 관계들이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런 게 떠올라서 눈물이 많이 났던 것 같아요. (중략) 우리는 ‘매일매일’의 괴로움이 있는데 이 영화가 ‘나는 어디에 있었는지’ 생각하게 해주었어요. 더 큰 공동의 시야, 공동의 감각을 만들어준 영화인 것 같아요.”

    늦은 밤까지 함께 해주신 <우리는 매일매일> 제작진들, 참석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가끔 여는 영화관 ‘솜-씨네’로 다시 찾아뵐 때까지 매일매일 안녕히 지내요 우리~

     

  • 후기

    <자기만의 방을 넘어; 도시에 균열을> 후기

    <자기만의 방을 넘어; 도시에 균열을> 후기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는 인큐베이팅 입주단체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샘으로부터’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11월 16일, 토요일 반나절 <자기만의 방을 넘어: 도시에 균열을>을 주제로 인큐베이팅 ‘샘’의 임경지 활동가를 모시고 ‘성평등한 주거를 위한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1) 랜선 집들이

    우리가 사는 집을 ‘그냥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자세히, 면밀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리에 모인 참가자들은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1) 지금 사는 집을 선택한 이유, 2) 앞으로 집을 선택할 때 가장 눈여겨볼 점

    생선을 구워먹을 수 있는 주방이 분리된 집, 친구 초대를 위해 공용공간이 넓은 집, 함께 사는 사람과 생활패턴이 달라 공용공간이 좁은 집 등을 원하는 다양한 수강생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기소개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미리 제출한 집과 관련된 사진을 통해 “랜선 집들이”를 실시했습니다. 자신의 주거공간, 스스로 의미있는 공간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옷이 쌓여있는 의자, 책장, 집에 걸어둔 드라이플라워, 내 침대에서 보이는 창 밖의 풍경, 고양이 중심의 집안 동선을 깨달은 후 찍은 거실 사진 등 …

    2) 집 만들기선택과 협상의 긴장 관계 속에서

    ‘랜선집들이’ 이후 임경지 활동가의 꿀팁을 쏟아내는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피터팬, 직방, 다방 등 민간 플랫폼과 LH, SH 등과 같은 공공 플랫폼, 그리고 은행, 서울시 및 국토부, 임대인, 공인중개사 등 집을 둘러싼 주요행위자와 한국의 주거정책의 역사와 흐름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책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 연령으로 청년을 구분하는 것이 적합한 기준인지, 여성안심정책이 여성을 오히려 고립시키고 사회의 닫힌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정책은 아닌지 등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3) 좋은 집, 고르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

    나의 집에서 시작해 어느새 국가의 주거 정책, 여성의 안전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돌봄(살림, 가족)’, ‘안전(이웃, 타인)’을 키워드로 대화를 나누며 우리가 원하는 좋은 집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하고 실거래가를 확인해서 임대인과 협상하는 법, 유익비 상환청구권 등 집을 구할 때 필요한 꿀팁을 대방출하였습니다.

    소규모로 진행되었기에 더욱 진솔하고 깊이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 서울에 사는 우리들에게 ‘자기만의 방’은 어떤 의미인지 나누고 자기만의 방을 넘어 이웃과의 관계, 동네, 마을과 국가로 이어지는 연결점을 모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청년 주거정책 관련 다양한 활동과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는 임경지 활동가의 앞으로의 활동과 내년 ‘샘으로부터’의 기획이 벌써 기대됩니다. 🙂
    함께 해주신 참여자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