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젠더교육플랫폼효재

  • 안내

    <성평등한 서울혁신파크 만들기를 위한 찾아가는 젠더감수성 교육> 안내

    성평등한 서울혁신파크 만들기를 위한 찾아가는 젠더감수성 교육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는 서울혁신파크 내 입주단체 구성원의 젠더감수성을 높이고 성평등한 조직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해 다음과 같이 교육을 지원합니다.

    [모집]

    신청대상 :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서울혁신파크 입주단체 및 기관

    *서울혁신파크 입주단체/기관 아니어도 신청가능합니다.

    신청기간 : 2019년 9월 18일(수)~10월 1일(화) 자정까지

    신청내용 : 단체의 필요에 맞는 맞춤형, 참여형 젠더감수성 교육

    신청조건 : 최소인원 15인

    15인 미만 사업장 및 단체는

    1)    원하는 그룹을 구성하여 최소인원(15인 이상)을 만들어 신청할 수 있음

    2)    그룹을 구성하지 않을 사업장 및 단체는 임의로 구성될 수 있음

    신청방법 : http://bit.ly/2mjU9KP (링크를 통해 신청폼 작성)

     

    [지원]

    실시기간 : 2019년 10월 7일(월)~11월 29일(금)

    지원내용 : 강사료 및 교육운영 지원(하단의 두 과정 중 선택가능)

                    1)    ‘성평등한 조직문화 만들기’ 워크숍 기본과정(2~3시간)

    – 젠더감수성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총론 강의

    – 젠더감수성 관점으로 자신의 삶과 조직을 다시보는 워크숍

    – 성평등한 조직을 위한 우리의 약속 만들기 워크숍

                    2)    ‘성평등한 조직문화 만들기’ 워크숍 심화과정(2~3시간)

    – 성평등한 관점으로 사업계획서 만들기 워크숍

    교육장소 : 택일

    1)    신청단체가 원하는 장소에서 교육 가능

    2)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내 교육장 대관 가능

    (대관료 무료, 센터홈페이지를 통해 대관 신청)

    문       의 : 사업팀 02-6258-1026(평일 10:00-17:00), seoulgenderequity@gmail.com

  • [유니브페미] “여학생ㆍ남학생 인권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에요”

    [유니브페미] “여학생ㆍ남학생 인권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에요”

    범대학 페미니즘 공동체 ‘유니브페미’ 인터뷰

    지난달 14일 서울혁신파크에서 만난 ‘유니브페미’ 준비모임이 회원가입신청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번째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양승연, 설목, 은비, 권수경, 윤김진서, 노서영씨. 신혜정 기자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한 폐지될 수 없는 단체를 만들고 싶었어요.”

    지난달 서울 은평구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에서 만난 노서영(23)씨는 대학 페미니스트 연합모임인 ‘유니브페미(Univfemi: 대학 페미니즘)’를 꾸리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유니브페미를 기획한 노씨는 성균관대 학내 페미니즘 모임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를 이끌어 왔다. 이 모임을 이끌며 활동이 저조했던 총여학생(총여)를 재건하려 했지만, 오히려 학내에서는 ‘총여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는 반대 의견이 나왔고 결국 투표 끝에 지난해 10월에 총여가 폐지됐다. 노씨는 “학생ㆍ교수 등 여러 사례의 미투가 나왔고 여기에 대학이 응답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한 건데 결과는 반대였다”면서 당시 받았던 충격에 대해 털어놓았다. 총여를 재건하려했던 노씨는 부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대학에서 외롭게 미투운동을 하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성균관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등 여러 대학에서 페미니즘 활동을 하던 동료들과 올초 첫 만남을 가졌고, 7월부터 모임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았다. 두 달만에 130명이 넘는 발기인이 모였다. 성별ㆍ나이ㆍ소속은 달랐지만 모두 대학 내 성평등을 고민하는 이들이었다.

    성균관대를 비롯해 연세대ㆍ동국대에서 총여가 폐지되는 등 대학사회에 만연한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사회 변화에 대한 반발)는 유니브페미가 가장 고민하는 지점. 현재 대학생들은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목격했고 ‘스쿨미투’를 해왔던 1990년대 후반생들로, 고등학교 때부터 페미니즘이 익숙한 세대이라고 생각했지만, 대학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발기인이자 성균관대생인 은비(활동명ㆍ20)씨는 “고교시절 자연스럽게 성평등을 얘기했기에 대학에 입학하면 더 깊은 논의를 할거라 기대했지만, 오히려 이야기를 꺼내면 ‘너무 정치적’이라는 취급을 받아 당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성균관대 남정숙 교수가 성희롱 피해를 폭로할 당시 이를 도왔던 양승연(20)씨는 미투운동에 대한 대학 측의 냉담한 태도도 문제삼았다. 그는 “성희롱 피해 교수님들과 함께 집담회를 열려 했지만 행사 3일 전 대학 측이 공간사용신청을 반려했다”고 말했다. 그전까지 외부 초청 강연이 수시로 열렸음에도 대학 측은 ‘외부인사 활동은 안 된다’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었다. 페미니즘 활동과 관련해 대자보가 훼손되거나 대학 익명게시판 속 인신공격은 흔한 일이었다.

    유니브페미는 이런 분위기가 ‘인권은 제로섬 게임’이라는 오해 때문이라고 말한다. 성균관대 재학생인 윤김진서(22)씨는 “여성 인권이 보장되면 남성의 권리가 축소되고, 여성 인권활동이 남성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가 주장하는 페미니즘은 누굴 배척하려는게 아니라 여성, 남성, 성소수자, 장애인 등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정식 출범을 하는 유니브페미의 올해 과제는 각 대학의 총학생회 선거에서 성평등공약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것. 성신여대 재학생 설목(활동명ㆍ22)씨는 “각 학교마다 당면 문제가 다르겠지만, 대학이라는 공간을 학생뿐 아니라 교수ㆍ교직원 등 모든 사람들이 함께 성평등을 누리는 안전한 공동체로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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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가족, 동료, 파트너와 함께

    친구, 가족, 동료, 파트너와 함께 <반나절 페미니즘>

    # 친구, 가족, 동료, 파트너와 함께 <반나절 페미니즘>

    너무나 무더웠던 8월의 어느 날,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는 특별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페미니즘 입문자를 위한 이론 강좌 <반나절 페미니즘>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 강의를 듣기 위해 혼자 혹은 친구, 가족, 파트너와 함께 더위를 뚫고 센터를 찾아주신 분들로 열기는 한층 더 강력해졌답니다.

    <반나절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에 대해 이해는 있으나 언어화할 수 없었던 본 강의 담당자(별칭 ‘쿠키’) 개인의 경험에서 시작되어 기획되었습니다. 몇 달 전 엄혜진 교수님의 강의를 듣던 담당자 ‘쿠키’는 머리에서 폭죽이 터지는 기분이었다고 해요.

    “이건 진짜 제 친구랑 가족과 다시 한 번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설명하고 싶었으나 지식과 언어가 부족했는데, 이 강의만 같이 들으면 다 해결될 것 같아요

    그렇게 친구, 가족, 동료, 파트너와 함께 수강하는 컨셉으로 강의가 기획, 홍보되었고, 반응은 폭발적이었어요. 폭발적 반응의 이유를 생각해보았어요.

    ‘아하! ‘쿠키’와 같은 생각과 욕구를 가진 분들이 많았구나!’

    강의장을 가득 채워주신 분들의 얼굴에는 곧 펼쳐질 6시간의 대장정에 대한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해 보였어요. 새로운 정보, 지식 습득에 대한 설렘과 단어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팽팽한 긴장의 공기는 강의가 진행된 6시간 내내 강의장에 가득했어요.

    한 순간도 한 눈 팔 수 없었던 그 날, 반나절의 분위기와 강의를 간략하게 전달해드리려고 합니다.

    페미니즘 이론은 하늘이나 땅에서 떨어진 게 아니에요.

    “다른 이론가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젠더’라고 하는 범주, 개념, 이론적 도구를 통해서 근대 민주주의 기획의 문제점, 미완성으로 끝난 기획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재구성하면서 실현하려고 하는 운동이자 사상을 페미니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미니즘 이론의 이해를 위해 아리스토텔레스의 ‘위계적 인간학’을 기초로 한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를 시작으로, 인간에게 평등과 자유를 기여한 데카르트의 ‘평등의 인간학’을 거쳐 마르크스의 계급이론, 프로이트의 무의식이론, 라캉의 욕망이론 등을 살펴보았어요.

    이 철학자들의 이론을 짚어주시면서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왜 이 철학자들의 이론을 이렇게 길게 설명했을까요? 어떻게 보면 이분들의 이론 안에 페미니즘의 의제를 생산해 낼 잠재성이 다 있어요. 정직하게 말하면, 페미니즘 이론은 하늘이나 땅에서 떨어진 게 아니에요.”

    마르크스는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의 계급 갈등에 대해 고찰했으나 여성의 배제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보지 않았어요.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세계, 욕망의 세계를 철저히 남성을 주체로 둔 세계로만 파악했습니다. 이처럼 다른 이론가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젠더’에 대한 깊은 고민을 시작으로 페미니즘 이론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타자화와 성적대상화

    프랑스 혁명 이후, 계몽주의자들은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식민지의 원주민들을 타자화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해요. 그들을 생각할 수 없는 존재, 동물의 충동과 본능에 충실한 존재로 타자화하면서 당시의 백인 남성들 스스로는 생각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갔다는 것이죠.

    흔히 여성들에게 “여자애들은 왜 이렇게 감정적이야?”, “왜 감정 과잉이야? 히스테리야?”라고 하는 말들이 성적대상화의 대표적 예라고 말씀하셨어요. 히스테리의 어원이 자궁인데, ‘여성이 자궁을 가지고 있는 존재고 감정적인 이유다’라는 것이 성적대상화라는 것이죠.

    “성적대상화란 인간을 성적 존재성으로 환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을 합니다. 자궁이 있는 것은 여성 존재의 일부의 특성인데, 이것을 가지고 여성의 존재성을 환원하는 거예요.”

    바로 이 두 가지 ‘타자화’와 ‘성적대상화’의 매커니즘을 통해 여성과 흑인을 효과적으로 평등한 시민권자로부터 축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비참하고 비극적인 ‘민주주의’와 ‘시민권’ 구성의 방식이 현시대에는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섹스는 젠더의 효과이다.

    “남성과 여성의 유전적 동질성이 97%예요. 그런데 이런 공통점을 강조하기보다는 이런 생물학적 차이를 강조해서 현재 남성과 여성에게 부여된 사회적 역할과 행동을 정당화 한다는 거예요. 남성과 여성의 성적 차이를 과장하여 역할을 부여하는 섹스의 개념에 대한 대안으로 젠더 개념을 창출한 것이죠.”

    토마스 라커라는 ‘섹스의 역사’라는 책에 따르면, 17세기 근대화 이전의 사회에서는 잠성과 여성의 성기상 차이에 대해 동질성을 강조했다고 해요. 중세 때만 해도 섹스를 1개로 바라보는 1섹스 모델이 절대적이었는데 근대에 들어서는 순간 국가 기획과 권력에 의해 성기의 동질성보다는 차이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섹스의 지식이 발달했다는 거죠. 일터와 가정을 분리하면서 일터에는 남성, 가정에는 여성이라는 이른바 사회적 역할을 구성하였는데 이 기획이 섹스에 대한 지식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거예요. 결국 젠더는 오히려 섹스에 선행한다는 것!

    다른 예로 우리나라 교육부에서 만든 성교육 표준안을 보여주셨는데요,

    『초등 저학년 14차시_ (생식기 관리) “남성은 더러운 손으로 만지지 말고 여성은 함부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 라는 부분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생식기 관리라는 타이틀을 걸고 자명한 사실인 것처럼 얘기해요. 이것은 남성들에게는 성적으로 주체적이고 적극적일 것을 독려하며, 여성에게는 반대로 수동적이고 소극적일 것을 독려하는 우리 사회의 기획, 젠더 기획인 것이죠. 젠더의 기획이 ‘생식기 관리’라는 자명해 보이는 섹스에 관한 지식에도 영향을 저렇게 미친다는 겁니다.”

    위의 내용이 2016년 교육부 성교육표준안이라는 사실과, 섹스라는 자명해 보였던 지식조차도 시대의 젠더 기획과 권력에 따라 변화해 왔다는 사실 모두 정말 놀라웠습니다.

    마치며

    6시간의 강의가 끝나고, 열정적으로 강의를 진행해주신 엄혜진 교수님을 향해 힘찬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강의 내내 엄혜진 교수님께서는 강의장의 모든 사람을 강의의 내용 속으로 흡입하여 끌어들이셨는데요, 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강의가 끝나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는 분들도 여럿 계셨을 만큼요!

    힘찬 박수를 보내주시던 분들의 후련해 보이던 미소를, 담당자 쿠키의 시선에서 해석하자면 이럴 겁니다.

    “함께 들은 파트너와 페미니즘에 대해 더욱 풍부한 논의가 가능하겠군!”, “내일 만나는 친구에게 성적 대상화가 뭔지 야무지게 설명해주겠어!”

    이번 <반나절 페미니즘>에 함께하지 못한 분들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반나절의 강의 끝에, 후련한 미소와 함께 페미니즘 언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는 조만간, 곧 다시 생길테니까요!

    토요일 반나절동안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 배운 것을 적용하고 실천하는 좋은 나날 보내시길 바라며, 다시 좋은 기회로 만나뵙길 고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사와 여러 학자들의 이론, 관점을 통해 페미니즘에 대해 놓치고 있던, 또 모르고 있던 관념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고민이 깊었으나 이번 교육을 통해 잘 시작할 수 있었다.”

    “신체성 차이, 성적대상화, 젠더, 섹스를 구분할 수 있게 됐다. 강좌가 또 열리면 가까운 지인들에게 무조건 추천하고 싶다.”

    “페미니즘을 비롯한 차별들의 기원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닌 사회구조적으로 나타나게 된 것. 이러한 과정을 처음부터 설명해주셔서 제 주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강의였다.”

    참가자 후기 中

  • 참여 후기

    <성평등교육전문가 전문훈련프로그램 하이라이트 워크숍> 참여 후기

    성평등교육전문가 전문훈련프로그램 하이라이트 워크숍은 UN Women Training Centre와 유럽의 대표적인 젠더교육기관 KIT(네덜란드왕립열대연구소)에서 사용하는 젠더트레이닝의 다양한 도구와 참여식 수업방법의 사례를 공유하고, 국내 도입을 위한 발전과제를 함께 기획하는 과정입니다.

    지난 7월 23일(화)부터 26일(금)까지 4일간 52명의 성평등교육전문가들이 모여 열정적으로 토의하고 발표하며 워크숍을 함께 만들어나갔습니다.

    8회 워크숍 모두 참여형 교육이었던 만큼, 교육 후기도 교육참여자의 참여로 전하고자 합니다.

    ‘오늘의 눈과 귀’*로, ‘에너자이저’**로 열심히 참여해주셨던 황은정 선생님의 교육 후기를 전합니다.

    *오늘의 눈과 귀 : 교육에 참여하며 그날의 좋았던 점, 개선할 점 등 교육 참여자들의 의견을 살피고 모으는 전달자
    **에너자이저 : 점심식사 후 15분 동안 몸과 마음을 북돋아 주는 이끔이

                                                                                                  

    <성평등교육전문가 전문훈련프로그램 하이라이트 워크숍참여 후기

    4일간 포기하지 않고 내 안의 가부장성이라는 벽돌 깨기에 여념이 없었던

    슈퍼마리오 은정을 회상하며

    이화리더십개발원 연구위원 황은정

    무채색 일상 속에 어느 순간 스파크가 팍 켜지듯 유채색으로 변하는 순간이 있는데나에겐 이 워크숍 신청 공지를 우연히 발견한 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평소에는 잘 들어가지도 않던 남의 얼굴책(facebook)을 우연히 클릭했다가 눈에 띈 성평등교육전문가 전문훈련프로그램 하이라이트 워크숍 포스터제목도 참 길었지만깨알같이 적혀있는 부제인 UN 여성훈련센터와 네덜란드왕립열대연구소 KIT, 젠더트레이닝그리고 참여식 수업방법의 사례 공유라는 키워드를 보는 순간 이거다’ 싶어 뭐에 홀린 듯이 그 자리에서 신청서를 작성했다그리고 드디어 5월 10일 교육생으로 선발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9년째 강의와 성평등 정책 컨설팅을 해오면서 여러 이름의 교육을 받아왔지만이렇게 설레는 교육은 참 오랜만이었다그도 그럴 것이 내가 가지고 있던 밑천을 강의를 통해 계속해서 소진하고 있었던 찰나에 한국에서 무료로’ UN의 성평등전전문강사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더불어 강사로서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던 젠더와 참여식 수업 ‘KIT’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솔깃한 제안이었기 때문이다(아무도 KIT를 준다고는 안했다저건 그저 나만의 착각이었을 뿐). 거기에 나와 같은 분야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던 선배동료강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덤이었고그러나 이런 나의 기대는 교육 둘째 날 와장창 무너졌다덕분에 나는 교육 수료식날 평가지에 스스로 ‘KIT만 기대했던 알량한 저 자신을 깊이 반성합니다라는 셀프 고해성사를 해야만 했다. 치트키 따위는 없는 이런 몹시 성실한 교육 같으니! 


    오리엔테이션

    교육 첫날 오리엔테이션과 황금명륜 선생님의 눈물겨운 한국 최초 UN 교육참가 후기를 듣고 2강인 특권걷기에 개념과 실습에 참여하기까지는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특히 특권걷기라는 실습을 통해 내가 약 40년간 누리고 있던, 혹은 누리지 못하고 있던 특권과 권력에 대한 교차성을 발견하는 것은 나를 둘러싼 사회를 입체적으로 다시 재조명하는 기분이었다그리고 이것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교육대상자에 맞게페미니스트 페다고지에 맞게 재설계할 것인가가 남은 기간 우리 모두의 과제로 남아있었다.


    특권 걷기(Privilege Walking)

    둘째 날 아침우리는 젠더교육과 페미니스트 페다고지에 대한 4가지 원리를 배우고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술과 방법에 대해 열렬하게 토론했다.


    열렬한 토론

    그리고 오후에 드디어 맞닥뜨리게 된 저항 다루기는 9년간 쌓아온 강사라는 나의 견고한 성을 무너뜨렸다아니 너무나 무력하게 무너져버려서 허무하기까지 했달까?

    지구에서 페미니즘과 관련되지 않은페미니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지만나는 저항다루기 실습에서 누구의 저항도 막아내지 못했다그리고 그런 나의 모습에 당황하고소위 멘붕이 오고좌절했다나도 몰랐던 내 안의 가부장성과 마음속 깊이 숨겨놨던 저항에 대한 두려움을 마주한 순간내가 알고 있던 세상에 대한 균열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그리고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사실을 알아버렸다내가 그동안 강의라는 미명하에 저질러온 또 다른 가부장적 폭력에 대해… 이날은 멀쩡한 정신으로 잠이 들 수 없어 한잔 술의 힘을 빌어 잠을 청했던 것 같다.

    다음날 아침워크숍은 아직 이틀이나 남아있었지만 어제의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내가 이걸 과연 감당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어가며 교육장소로 향했다그리고 진행된 어제의 나눔들을 통해 내가 직면하게 된 두려움들이 비단 나만의 고민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작게나마 위로받을 수 있었다그 순간부터는 노트에 메모하는 것도 포기해버렸다메모 몇 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기서 느낀 것들을 내 마음속에 새기는 것이었기 때문에그렇게 마지막 날 우리 팀의 강의 시연까지는 사실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도 모르겠다그저 마지막 날 수료증을 나눠주는 시간이 되어서야 아 정말 끝이 났구나 하는 실감이 났을 뿐


    수료식 현장

    강사라면 수없이 서는 자리가 강단이고여러 번 해봤던 강의시연임에도 이 워크숍은 나에게우리에게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지금 나 자신이 어디에 발을 딛고 서있는가를 끊임없이 확인하게 하는 위치성그리고 다양한 개인들이 살아온 삶의 경험들이 들려주는 참여 학습그로인해 직면하게 되는 저항들을 다뤄가며 이루어지는 인식변화까지… 이제 와서야 하는 말이지만강의식/주입식 교육에 어느새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이 워크숍은 절대 친절하지 않았다고민할 화두는 무수히 던져주었지만,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철저히 우리들의 몫이었다역할극토론실습이야기발표, gallery work이 물리도록 이어지는 4일 동안 비어있던 기둥과 벽은 어느덧 우리들이 작성한 내용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갔다.

    워크숍이 끝난 지 약 한 달여간의 시간이 다되어가지만 나는 아직도 그 워크숍에서 완전히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내 안의 가부장성과 두려움과 가능성들을 새롭게 발견하고마주하고무너지기도 했던 순간들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아마 이번 워크숍이 아니었더라면 결코 직면하지 못했을 그런 시간많이 아팠고 아직도 그 상처가 쿡쿡 쑤시지만나에게는 꼭 필요한 젠더성장판이 열리는 그런 시간이었기에그런데 함정은 이게 UN 성평등교육전문가 전문훈련프로그램의 1단계(모듈 1)에 불과하다는 것내가 이 워크숍에서 배운 것들을 가지고 나의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해나갈 것인가라는 2차 숙제가 남아있으니 이제부터가 정말 시작이 아닐까.

  • 페미니즘 입문자를 위한 특별강좌 [반나절 페미니즘] 안내

    페미니즘 입문자를 위한 특별강좌 [반나절 페미니즘] 안내

    페미니즘 입문자를 위한 이론 강좌

    반나절 페미니즘

    올 여름, 속을 시원하게 해줄 화끈한 페미니즘 이론 강좌가 열립니다. 

    페미니즘 앞에서 절친과 벽을 느낀다면,
    내 옆 사람과 ‘인식의 시밀러룩’을 시도하고 싶다면,
    나의 분노와 두려움의 정체를 알고 싶다면,
    페미니즘을 설명하다 여러 번 포기했다면,
    주목하셔야 합니다.

    강의시간이 6시간이라고 겁먹을 필욘 없어요. 시간이 순삭(순식간 삭제)! 일테니까요.
    한번 듣고 나면 속이 뚫리고 머리가 채워지는, 아주 산뜻한 기분일거에요.
    고민은 기회만 놓칠뿐… 어서 신청하세요!!

    일시 : 2019년 8월 10(토), 11:00-17:00

    장소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숨1

    강사 : 엄혜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신청대상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누구나

    신청방법 https://hoy.kr/K7BSU 

    신청마감 : 선착순 40명 모집

    참가비 무료

    문의 02-6258-1022

  • <영작동행: 여성주의 영상작업자 연결집담회 동행구함>

    6월 28일, 여행카페에서나 볼 법한 “동행구함” 포스터가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에 붙었습니다.
    <영작동행: 여성주의 영상작업자 연결집담회 동행구함>(이하 ‘영작동행’)은 여성주의 영상작업자가 서로 네트워킹하고 소통하며 동료를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집담회입니다.

    이숙경 감독과 강유가람 감독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영작동행>에는 마을에서 개인으로 영상작업하는 활동가,
    애니메이션 감독, 다큐멘터리 촬영, 다큐멘터리 편집자, 시나리오 작가, 웹드라마 제작자 등
    여러 분야와 다양한 세대의 영상작업자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각자의 경력도, 작업분야도 다르지만 ‘여성주의에 기반한 영상작업을 하는 활동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함께 모이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식사와 함께 우선 각자의 명함을 새롭게 만들어 부착해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명함을 만든 후에는 다같이 둘러 앉아 다섯 글자 내외로 자기 소개를 시작했습니다.
    “나홀로감독”, “음향맨&PD”, “뭐든해볼까”, “에너지과잉”, “편집감옥에”, “나도거기에”,“예술활동가”, “하루에만보”, “다큐제작자”, “혼자다해요” 등
    본인의 정체성과 하는 일을 다섯 글자로 다양하게 표현해서 기발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모두가 둘러앉아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나누며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오늘 왜 왔는지, 제일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유투브 편집 등의 신문물 다루는 기술이 필요해서, 내 기획을 실현시켜줄 프로듀서를 찾으러, 재미있을 것 같아서,
    내 영상에 대한 여성주의 관점의 조언이 필요해서 등 다양한 이유가 나왔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해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왔다”,
    페미니즘에 관심갖고 꾸준히 작업하는 동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함께 작업하고 이야기 나눌 친구를 찾으러 왔다”,
    여성주의 관점의 여성작업자들과 작업하고 싶어 왔다  등
    안전하고 뜻이 맞는 대화를 나눌 동료를 찾는 영상작업자들이 많았습니다.

    두번째로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질문했습니다.
    책임감이 강하다, 성실하다, 공감능력이 있다, 상대의 강점을 잘 알아챈다 등부터
    다큐멘터리 피드백이나 모니터링을 잘한다, 시나리오 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영상 배급을 해본 경험이 있다,피칭을 잘한다, 얼리어답터이다, 까지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자기자랑 시간이었답니다.

    그리고 <영작동행>에서 나온 이야기 중 꼭 이 후기를 보는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었던 내용이 있습니다.
    현장에서의 모든 스태프는 다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본인을 낮추거나 적은 임금으로
    일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이 업계에서 다같이 가격을 올리는 역할을 우리가 해야 합니다.
    너무 싼 금액으로 요청하는 일은 해선 안되고 해서도 안될 요구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파이를 넓히는 방식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의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각자 자유롭게 소통하며 대화를 나눈 후 <영작동행>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3시간의 만남이 아쉬웠는지 당일에 곧바로 차기모임이 정해졌는데요!
    참여자 중 해외배급의 경험을 가진 분이 있어 함께 해외배급의 팁, 노하우를 나누는 워크숍이 현장에서 결정되었습니다.

    이번 <영작동행>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동행을 찾는 영상작업자가 있다면, 영작동행 차기 모임에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이후에도 만남이 지속되어 영상작업자들이 동행을 찾고 협업 및 소통할 수 있는 연결끈이 있기를 저희 성평등터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