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젠더교육플랫폼효재

  •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 초청강연  (12/7)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 초청강연 <법과 문화로 보는 미투 운동> (12/7)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 초청강연

    <법과 문화로 보는 미투 운동>

    여성폭력, 성학대, 성착취, 성희롱, 성폭력, 인신매매, 포르노그라피를 연구한 페미니스트 법철학자이자 이에 저항한 페미니스트 액티비스트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 이 한국에서 <법과 문화로 보는 미투 운동> 강연을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바랍니다!

    신청하기 : https://forms.gle/rngG8iNG5MDKetFL7

    일시 : 2019년 12월 7일 토요일 오후 1시

    장소 : 변호사교육문화관 지하1층 회의실(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45길 20)
    강사 : 캐서린 매키넌(Prof. Catharine MacKinnon)
    주최, 주관 :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단체연합

    참가비 : 1만원

    신청 문의: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070-7717-1079)

  • 2019 교육지원사업  최종보고회  “우리가 만난 사람들”

    2019 교육지원사업 <우리동네 젠더스쿨 시즌2> 최종보고회 “우리가 만난 사람들”

    2019 교육지원사업 <우리동네 젠더스쿨 시즌2> 최종보고회

    우리가 만난 사람들

     

    뜨거웠던 여름 교육기획 공모를 시작으로 서울시 내 6개 자치구(강남, 은평, 마포, 영등포, 관악, 동작)에서 7개 단체가 각양각색의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교육을 준비하고 실행하며 쌓인 이야기, 교육이 우리에게 남긴 것을 나누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동네 젠더스쿨 시즌2> 교육을 진행한 두잉사회적협동조합, 모두가 페미니즘, 믿는페미, 비혼지향생활공동체 공덕동하우스, 여성기술자네트워킹플랫폼 여기, 허스토리, 페미당 창당모임의 활동가들이 모였습니다.

    먼저 각 단체별로 진행한 교육 내용과 참여자 소감, 교육 결과를 나누었어요.
    두 번째로 ‘교육을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어려웠던 것, 배운 것, 얻게 된 것’과 ‘단체나 활동가가 성장한 것’을 나누었습니다.

    나눔에 앞서, 30초 격려의 박수를 배우고 실습해보았어요. 한 사람이 나눔을 마치면, 그 사람에게 30초 동안 끊이지 않는 환호와 격려, 박수를 보내는 것이었어요.
    수줍게 30초 격려의 박수를 받으며,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구성원들과 친구들과 지인을 비롯한 주변의 관계망과 협업을 한 부분이 참 좋았어요. 여러 사람들에게 압력과 책임을 나눔으로써 지치지 않고 진행할 수 있게 해주고 서로의 역량을 키우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비혼지향생활공동체 공덕동하우스)

    “[비청불 페캉스]는 서로 연대하고 힘을 모으기 위한 캠프였어요. 어느 공간에서도 자유롭지 않은, 억압되어 있는 청소년들이 몸과 마음을 여기서 터놓고, 안전한 비빌 곳이 있다는 것을 경험했으면 했어요.(모두가 페미니즘)

    저희한테 중요한 키워드는 ‘지역’이라는 것과 ‘다양한 세대’, ‘지속성’이었어요. 새로 오신 분들이 주체가 된 새로운 프로그램이라든가 같이 이야기해볼 수 있는 의제라든가, 어떤 모임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그분들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는 것이 내년의 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허스토리)

    재정적 부담을 덜고 할 수 있어 좋았고,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어요. 지역에 어떻게 확산할 수 있는가 고민이 되어요. 청년 세대가 지역성이라는 게 확실하지 않잖아요. 청년에게 지역성과 사람을 남긴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 많이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믿는페미)

    저한테는 영영페미 활동가들을 만나고 친분을 쌓고 네트워킹 해본 경험이 좋았어요. 저도 다음 강좌들이 계속 떠오르게 되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두잉이 기획력을 갖게 된 기회였어요.”(두잉사회적협동조합)

    새로 활동가를 모집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사업진행하다 보니 서로 각자 다른 활동가간 이해, 차이가 있는데 다행히 서로 맞춰가는 기회가 되었어요. 단체 안 활동가가 성장한 기회가 되었어요.”(페미당 창당모임)

    “기획도 잘 되었고, 포스터도 잘 되었고, 작은 성공을 한 느낌이었거든요. 기획단계에서 성취감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그 점에서 저희처럼 시작하는 단계의 팀이 모시고 싶었던 분들, 굵직굵직한 언어들을 자유롭게 도전적으로 던질 수 있었던 것은 지원사업 덕분이었어요.”(플랫폼여기)

    많은 이야기와 소회를 나누었던 최종보고회를 끝으로 4개월간 함께했던 교육지원 사업 <우리동네 젠더스쿨 시즌2>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사업을 함께하며 수고해주신 활동가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내년에 또 업그레이드될 <우리동네 젠더스쿨>을 기대해주세요.
    또 만나요, 우리! 🙂

     

  • 후기

    <자기만의 방을 넘어; 도시에 균열을> 후기

    <자기만의 방을 넘어; 도시에 균열을> 후기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는 인큐베이팅 입주단체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샘으로부터’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11월 16일, 토요일 반나절 <자기만의 방을 넘어: 도시에 균열을>을 주제로 인큐베이팅 ‘샘’의 임경지 활동가를 모시고 ‘성평등한 주거를 위한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1) 랜선 집들이

    우리가 사는 집을 ‘그냥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자세히, 면밀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리에 모인 참가자들은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1) 지금 사는 집을 선택한 이유, 2) 앞으로 집을 선택할 때 가장 눈여겨볼 점

    생선을 구워먹을 수 있는 주방이 분리된 집, 친구 초대를 위해 공용공간이 넓은 집, 함께 사는 사람과 생활패턴이 달라 공용공간이 좁은 집 등을 원하는 다양한 수강생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기소개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미리 제출한 집과 관련된 사진을 통해 “랜선 집들이”를 실시했습니다. 자신의 주거공간, 스스로 의미있는 공간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옷이 쌓여있는 의자, 책장, 집에 걸어둔 드라이플라워, 내 침대에서 보이는 창 밖의 풍경, 고양이 중심의 집안 동선을 깨달은 후 찍은 거실 사진 등 …

    2) 집 만들기선택과 협상의 긴장 관계 속에서

    ‘랜선집들이’ 이후 임경지 활동가의 꿀팁을 쏟아내는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피터팬, 직방, 다방 등 민간 플랫폼과 LH, SH 등과 같은 공공 플랫폼, 그리고 은행, 서울시 및 국토부, 임대인, 공인중개사 등 집을 둘러싼 주요행위자와 한국의 주거정책의 역사와 흐름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책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 연령으로 청년을 구분하는 것이 적합한 기준인지, 여성안심정책이 여성을 오히려 고립시키고 사회의 닫힌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정책은 아닌지 등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3) 좋은 집, 고르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

    나의 집에서 시작해 어느새 국가의 주거 정책, 여성의 안전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돌봄(살림, 가족)’, ‘안전(이웃, 타인)’을 키워드로 대화를 나누며 우리가 원하는 좋은 집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하고 실거래가를 확인해서 임대인과 협상하는 법, 유익비 상환청구권 등 집을 구할 때 필요한 꿀팁을 대방출하였습니다.

    소규모로 진행되었기에 더욱 진솔하고 깊이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 서울에 사는 우리들에게 ‘자기만의 방’은 어떤 의미인지 나누고 자기만의 방을 넘어 이웃과의 관계, 동네, 마을과 국가로 이어지는 연결점을 모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청년 주거정책 관련 다양한 활동과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는 임경지 활동가의 앞으로의 활동과 내년 ‘샘으로부터’의 기획이 벌써 기대됩니다. 🙂
    함께 해주신 참여자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후기

    <노동하는 몸, 회복하는 몸: 이 둘의 화해와 공존을 위해> 후기

    <노동하는 몸, 회복하는 몸: 이 둘의 화해와 공존을 위해> 후기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는 인큐베이팅 입주단체의 역량강화 프로그램 ‘샘으로부터’를 진행하였습니다.

    10월 24일~11월 7일 3주간 <노동하는 몸, 회복하는 몸: 이 둘의 화해와 공존을 위해>라는 주제로 인큐베이팅 단체인 ‘움직임교육연구소 변화의 월담’과 함께 몸으로 경험하는 탐구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이 워크숍은 머리로만 고민하는 게 아닌 직접 몸으로 만들어 나가는 체험형 리서치 워크숍으로 참가자들은 매 시간 새로운 경험을 통해 각자 몸의 감각을 깨웠습니다.

    노동하는 몸은 결국 아플 수밖에 없을까

    첫 번째 시간에는 ‘노동하는 몸은 결국 아플 수밖에 없을까’라는 주제로 몸의 균형과 감각을 깨우고, 두 번째 시간에는 ‘자기계발의 강박에서 벗어난 회복의 몸사위’로, 척추를 늘이고 몸을 돌보는 움직임을 소개하였습니다. 세 번째 시간에는 ‘노동하는 몸이 스스로를 돌보는 문화’라는 주제로 어떻게 주변 환경을 이용해서 움직이고 공간과 새롭게 만날 수 있을지 살펴보았습니다.

    자기계발의 강박에서 벗어난 회복의 몸사위

    참가자들은 체온과 비슷하고 무게도 머리의 무게(5kg)와 비슷한 물주머니를 들기도 하고, 고무줄을 활용해서 몸의 척추를 느껴보기도 하고, 높은 의자 혹은 낮은 의자에 앉을 때 느끼는 불편함, 서기, 일부러 넘어지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몸이 노동을 하면서 아플 수밖에 없는 이유, 회복하기 위해 어떤 움직임이 필요했는지, 그리고 문화나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왜 계속 아플 수밖에 없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노동하는 몸이 스스로를 돌보는 문화

    참가자들은 매 시간 자신의 몸을 통해 겪은 느낌과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오늘 골반 움직임을 해보니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사는 것, 그러면서 받았던 제약들이 집중적으로 축적되어 있는 부분이 골반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는 앞으로 쏟아지듯 계단을 올랐는데, 오늘은 뒤쪽의 힘을 이용하라는 가이드를 듣고 오르니 뭔가 가볍게 계단을 오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아주 옛날에 내가 이런 식으로 계단을 올랐던 것 같은데 어쩌다가 이 감각을 까먹었을까요? 신기하네요.”

    “노동을 하면서 앉아만 있지 않고 서거나 앉는 자세를 바꾸는 등의 변화를 시도하면 주변의 시선이나 개입을 받아야 할 때도 있어요. 일상에서의 회복을 나만 시도한다고 변할 수 있지 않고 조직 내 문화의 인식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우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걸 알게됐어요.”

    “작은 조직이다 보니 불가피하게 야근을 하거나 스트레칭이 필요하다고 알지만 하지 못하는 등,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을 수 없이 돌아가는 환경이라 고민이 많아요. 우리 조직이 다같이 이 강좌를 듣고 싶어요.”

    참가자들은 세 번의 강좌를 통해 일상에서 자기 몸에 대해 자각하고 당연하게 생각해온 노동환경과 문화를 낯설게 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상 안에서 움직임을 늘일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을 지속적으로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활동가들이 아픈 이유’, ‘십수년간 학생으로 살며 망가진 몸’, ‘일터와 일상에서의 힘듦이 몸으로 드러나는 것’ 을 해결하고자 이 워크숍을 신청하였다고 합니다.
    이 워크숍을 통해 궁금한 점들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길 바라고, 앞으로도 노동하면서 잘 회복할 수 있는 몸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나갈 변화의 월담과 참여자들의 일상을 응원합니다.

  • 세대를 넘어, 우리는 매일매일

    세대를 넘어, 우리는 매일매일

    가끔 여는 영화관 솜-씨네 <우리는 매일매일> 공동체 상영

     

    지난 10월 가을가을한 날 밤, 아주 오랜만에 가끔 여는 영화관 ‘솜-씨네’를 운영했어요.
    이번 ‘솜-씨네’의 공동체 상영작은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한국장편경쟁 작품상을 받은 작품으로 90년대 페미니스트들의 활동과 현재의 생존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는 매일매일>이었어요.

    홍보와 동시에 신청이 폭주했는데요. 그 중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티켓을 구하지 못해 영화를 못 본 사람들, 다큐멘터리 주인공들과 동시대를 경험한 90년대 페미니스트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선배 활동가들의 역사가 궁금한 청년세대 활동가들, 다큐멘터리 주인공들을 보러 온 지인들… 이렇게 다양한 분들이 신청을 해주셨어요.

    가끔여는 영화관 ‘솜-씨네’에서 빠질 수 없는 그것은 바로 팝콘과 피자!
    저녁시간 영화를 보기 위해 모인 우리는 피자로 허기를 채우고, 팝콘을 씹으며 영화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자세한 영화내용은 ‘공동체 상영’을 찾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씨네톡_제작진과의 대화 : 손경화 감독, 강유가람 감독, 남순아 감독(좌측부터)

    영화 상영 후에는 영화를 제작한 감독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번 씨네톡은 강유가람 연출, 손경화 촬영감독, 남순아 구성감독으로 이루어졌고요.
    각자가 어떤 관점과 의도로, 어떤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작업했는지를 상세히 들려주었어요.

     

    강유가람 감독 (<우리는 매일매일> 연출)

    “그 순간을 어떤 마음으로 공유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여 (촬영에) 마음을 내 준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페미니즘 이야기여서 친구들이 쉽게 마음을 열고 이야기해준 것 같다. 살면서 답답한 지점들이 많은데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었을 거라 생각했고, 그 버튼을 눌러주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 강유가람 감독-

     

    손경화 감독 (<우리는 매일매일> 촬영감독)

    “소중한 관계들이 이 영상에 담겨있다는 느낌, 이 기억을 소중하게 생각하는구나 라는 느낌을 촬영하면서 받았다. 그것이 영화에 담겨 많은 사람들이 따뜻하게 보는 게 아닌가 싶었다. (중략) 성실하게 사는 삶의 태도를 가까이 볼 수 있었고, 촬영 다녀온 후 출연자들이 이렇게 살더라…하는 이야기를 주변에 많이 하면서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구나 하는 점을 이 영화를 만들면서 더 느꼈다”

    – 손경화 감독-

     

    남순아 감독 (<우리는 매일매일> 구성)

    “(중략) 화가 날 때가 많은데 여기 와서 감독님들과 (내가 이렇게 억한 심정 가득한 것을) 나눌 수 있을 때,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하면서 위로가 되었다. 주변에 ‘나만 힘든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데 드러나지 않는 각자 자기가 속한 곳에서 어쨌거나 계속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되게 겸허해지고 마음을 다독이게 된다”

    – 남순아 감독-

     

    참가자들의 소감과 후기를 곱씹다보면 더더욱 이 영화의 반짝거림, 고마운 마음, 뭉클한 감정들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번아웃되면서 곁에 있는 사람이 정말 중요하구나, 곁에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사이, 내가 어떤 짓을 하더라도 그저 반응 않고 넘겨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구나 느끼고 있어요. 웃음을 나눌 수 있고 나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곁의 사람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90년대 페미니스트들이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각자의 가치관을 어떻게 지켜나가고 있는지 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록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세대를 넘어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습니다”

    “비슷하고 다른 방식으로 매일매일 빛나게 살아온 많은 영페미들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주인공 중 활동을 떠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면, 활동을 떠난 사람이 정말 ‘활동’을 떠나고 끝낸 게 아니라는 것,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 나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건 자책감과 미안함으로 점철되지 않는 것이다”

    “저는 이 영화를 여성영화제에서 봤는데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 까지 울었어요. 그것은 몇 마디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한 번도 이 흐름은 중단된 적이 없었다 라는 것에 대한 환기,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자는 것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한편으로 저도 크게 꼬여서 다시는 풀지 못하는 관계들이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그런 게 떠올라서 눈물이 많이 났던 것 같아요. (중략) 우리는 ‘매일매일’의 괴로움이 있는데 이 영화가 ‘나는 어디에 있었는지’ 생각하게 해주었어요. 더 큰 공동의 시야, 공동의 감각을 만들어준 영화인 것 같아요.”

    늦은 밤까지 함께 해주신 <우리는 매일매일> 제작진들, 참석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가끔 여는 영화관 ‘솜-씨네’로 다시 찾아뵐 때까지 매일매일 안녕히 지내요 우리~

     

  • 후기

    <자기만의 방을 넘어; 도시에 균열을> 후기

    <자기만의 방을 넘어; 도시에 균열을> 후기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는 인큐베이팅 입주단체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샘으로부터’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11월 16일, 토요일 반나절 <자기만의 방을 넘어: 도시에 균열을>을 주제로 인큐베이팅 ‘샘’의 임경지 활동가를 모시고 ‘성평등한 주거를 위한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1) 랜선 집들이

    우리가 사는 집을 ‘그냥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자세히, 면밀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리에 모인 참가자들은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1) 지금 사는 집을 선택한 이유, 2) 앞으로 집을 선택할 때 가장 눈여겨볼 점

    생선을 구워먹을 수 있는 주방이 분리된 집, 친구 초대를 위해 공용공간이 넓은 집, 함께 사는 사람과 생활패턴이 달라 공용공간이 좁은 집 등을 원하는 다양한 수강생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기소개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미리 제출한 집과 관련된 사진을 통해 “랜선 집들이”를 실시했습니다. 자신의 주거공간, 스스로 의미있는 공간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옷이 쌓여있는 의자, 책장, 집에 걸어둔 드라이플라워, 내 침대에서 보이는 창 밖의 풍경, 고양이 중심의 집안 동선을 깨달은 후 찍은 거실 사진 등 …

    2) 집 만들기선택과 협상의 긴장 관계 속에서

    ‘랜선집들이’ 이후 임경지 활동가의 꿀팁을 쏟아내는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피터팬, 직방, 다방 등 민간 플랫폼과 LH, SH 등과 같은 공공 플랫폼, 그리고 은행, 서울시 및 국토부, 임대인, 공인중개사 등 집을 둘러싼 주요행위자와 한국의 주거정책의 역사와 흐름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책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 연령으로 청년을 구분하는 것이 적합한 기준인지, 여성안심정책이 여성을 오히려 고립시키고 사회의 닫힌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정책은 아닌지 등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3) 좋은 집, 고르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

    나의 집에서 시작해 어느새 국가의 주거 정책, 여성의 안전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돌봄(살림, 가족)’, ‘안전(이웃, 타인)’을 키워드로 대화를 나누며 우리가 원하는 좋은 집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하고 실거래가를 확인해서 임대인과 협상하는 법, 유익비 상환청구권 등 집을 구할 때 필요한 꿀팁을 대방출하였습니다.

    소규모로 진행되었기에 더욱 진솔하고 깊이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 서울에 사는 우리들에게 ‘자기만의 방’은 어떤 의미인지 나누고 자기만의 방을 넘어 이웃과의 관계, 동네, 마을과 국가로 이어지는 연결점을 모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청년 주거정책 관련 다양한 활동과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는 임경지 활동가의 앞으로의 활동과 내년 ‘샘으로부터’의 기획이 벌써 기대됩니다. 🙂
    함께 해주신 참여자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변화의월담]  후기

    [변화의월담] <노동하는 몸, 회복하는 몸: 이 둘의 화해와 공존을 위해> 후기

    <노동하는 몸, 회복하는 몸: 이 둘의 화해와 공존을 위해> 후기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는 인큐베이팅 입주단체의 역량강화 프로그램 ‘샘으로부터’를 진행하였습니다.

    10월 24일~11월 7일 3주간 <노동하는 몸, 회복하는 몸: 이 둘의 화해와 공존을 위해>라는 주제로 인큐베이팅 단체인 ‘움직임교육연구소 변화의 월담’과 함께 몸으로 경험하는 탐구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이 워크숍은 머리로만 고민하는 게 아닌 직접 몸으로 만들어 나가는 체험형 리서치 워크숍으로 참가자들은 매 시간 새로운 경험을 통해 각자 몸의 감각을 깨웠습니다.

    노동하는 몸은 결국 아플 수밖에 없을까

    첫 번째 시간에는 ‘노동하는 몸은 결국 아플 수밖에 없을까’라는 주제로 몸의 균형과 감각을 깨우고, 두 번째 시간에는 ‘자기계발의 강박에서 벗어난 회복의 몸사위’로, 척추를 늘이고 몸을 돌보는 움직임을 소개하였습니다. 세 번째 시간에는 ‘노동하는 몸이 스스로를 돌보는 문화’라는 주제로 어떻게 주변 환경을 이용해서 움직이고 공간과 새롭게 만날 수 있을지 살펴보았습니다.

    자기계발의 강박에서 벗어난 회복의 몸사위

    참가자들은 체온과 비슷하고 무게도 머리의 무게(5kg)와 비슷한 물주머니를 들기도 하고, 고무줄을 활용해서 몸의 척추를 느껴보기도 하고, 높은 의자 혹은 낮은 의자에 앉을 때 느끼는 불편함, 서기, 일부러 넘어지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몸이 노동을 하면서 아플 수밖에 없는 이유, 회복하기 위해 어떤 움직임이 필요했는지, 그리고 문화나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왜 계속 아플 수밖에 없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노동하는 몸이 스스로를 돌보는 문화

    참가자들은 매 시간 자신의 몸을 통해 겪은 느낌과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오늘 골반 움직임을 해보니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사는 것, 그러면서 받았던 제약들이 집중적으로 축적되어 있는 부분이 골반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는 앞으로 쏟아지듯 계단을 올랐는데, 오늘은 뒤쪽의 힘을 이용하라는 가이드를 듣고 오르니 뭔가 가볍게 계단을 오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아주 옛날에 내가 이런 식으로 계단을 올랐던 것 같은데 어쩌다가 이 감각을 까먹었을까요? 신기하네요.”

    “노동을 하면서 앉아만 있지 않고 서거나 앉는 자세를 바꾸는 등의 변화를 시도하면 주변의 시선이나 개입을 받아야 할 때도 있어요. 일상에서의 회복을 나만 시도한다고 변할 수 있지 않고 조직 내 문화의 인식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우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걸 알게됐어요.”

    “작은 조직이다 보니 불가피하게 야근을 하거나 스트레칭이 필요하다고 알지만 하지 못하는 등,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을 수 없이 돌아가는 환경이라 고민이 많아요. 우리 조직이 다같이 이 강좌를 듣고 싶어요.”

    참가자들은 세 번의 강좌를 통해 일상에서 자기 몸에 대해 자각하고 당연하게 생각해온 노동환경과 문화를 낯설게 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상 안에서 움직임을 늘일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을 지속적으로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활동가들이 아픈 이유’, ‘십수년간 학생으로 살며 망가진 몸’, ‘일터와 일상에서의 힘듦이 몸으로 드러나는 것’ 을 해결하고자 이 워크숍을 신청하였다고 합니다.
    이 워크숍을 통해 궁금한 점들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길 바라고, 앞으로도 노동하면서 잘 회복할 수 있는 몸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나갈 변화의 월담과 참여자들의 일상을 응원합니다.

  • [변화의월담]  억압의 벽들을 넘어 ‘회복하는 몸’의 이야기, 월:담

    [변화의월담] 억압의 벽들을 넘어 ‘회복하는 몸’의 이야기, 월:담

    억압의 벽들을 넘어 ‘회복하는 몸’의 이야기, 월:담

    2019 페미니스트 ACTion! ⑳변화의월담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리조, 유닐

    보호받고 싶어서 쌓은 이 스스로를 억압할 때

    우리는 모두 나만의 담을 쌓는다. 우리 안의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쌓은 담이다.

    인간은 포유류 중에서 가장 발달이 덜 된 상태로 태어나 오랜 시간 양육과 돌봄을 필요로 하는 매우 취약한 존재다. 돌봄 받기 위해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모습만 드러내고 그러지 못할 것 같은 모습들을 내면 깊이 숨긴다. 스스로 생존하고 보호하기 위해 만든 ‘담’들은 외려 자신의 본래 자아를 억압하고, 솔직한 자기 자신으로 세상과 연결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움직임교육연구소 변화의월담(이하 ‘월담’)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월담에서는 단순히 생존 혹은 연명을 넘어 풍요롭고 생기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기대고 보호받고 싶어 쌓은 벽들을 스스로 딛고 올라 넘는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움직임 교육’(embodied movement education)을 연구하고 실행한다.

    사람이 살아있는 생명 자체로 자유롭고 존엄하게 살지 못하는 현실에서 무엇이 우리 존재를 부정하고 위협하는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담을 쌓아왔는지, 자신 안팎에 존재하는 다양한 억압을 몸과 움직임으로 마주하고 넘어선다.

     

    관계의 벽을 넘어보기

    먼저 우리가 극심하게 겪고 있는 ‘관계에 대한 벽’을 넘어본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필요로 하는 가장 근본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서 ‘접촉’을 이해하고 회복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지로 판단되고, 원치 않는 욕망의 대상이 되고, 특정 목적을 위해 쓰이고 버려질 것에 대한 깊은 상처와 두려움을 가지고 산다. 월담 교육에서는 그 두려움을 직면하는 방법으로 사람 존재 그 자체로 서로를 대하는 ‘접촉’을 배우고 경험한다. 이때 접촉은 학습된 경직과 불편함을 완화시키고, 자기 자신과 타인, 관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사람과 사람 간의 섬세하고도 강렬한 접촉으로서의 레슬링을 경험한다. 레슬링(wrestling)은 ‘씨름하다’(wrestle)라는 뜻을 가졌는데, 본질적으로 이 팽팽한 밀고 당김의 역학이 발생하려면 먼저 두 주체가 접촉하고, 맞닿은 몸을 통해 서로를 읽어야 한다. 한쪽이 상대에 대한 감각 없이 일방적으로 힘을 가하고 파괴하려 한다면 레슬링에 대해 아무것도 배울 것이 없다. 레슬링이 탄생한 그리스에서 어린아이부터 국가대표 선수, 무용수까지 많은 사람을 가르쳐 온 할아버지 코치 디미트리로부터 배운 점이다.

    온몸으로 상대와 만나려면 신뢰 쌓기부터 시작한다. 나의 한팔이 상대의 상체를 감싸고 나의 머리부터 어깨, 가슴이 상대와 맞닿으며 눈으로 보지 않고도 촉감으로 상대 몸과 움직임을 읽는다. 다른 손은 마찬가지로 나의 상체를 감싸고 있는 상대방의 팔뚝을 붙잡고 움직임을 컨트롤하려 한다. 이렇게 두 사람이 접촉하며 몸으로 만나고 몸으로 읽고 뜨겁고 팽팽한 에너지를 나누는 과정은 경직되어 있어 부러지기 쉬운 딱딱한 강함이 아닌, 탄력적이고 유연한 강함을 가르쳐 준다.

     

    이 과정에는 사람에게 열고, 녹아들고, 무너져야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힘이 있다. 살아 움직이는 생명만이 나눌 수 있는 뜨겁고 진정성 있는 에너지가 있다. 그 힘과 에너지가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걸 처음 느낄 때는 절로 탄성이 나온다. 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나, 나의 에너지, 섬세하고도 강렬한 몸의 만남. 이 발견과 배움을 가능케 해 준 몸-파트너들에게는 신기한 동료애와 감사함, 존중하는 마음이 생긴다. 사람에 대한 벽을 뜨겁게 허물었을 때 경험할 수 있는 자기 자신과 인간관계가 있다.

     

    몸을 억압하는 세상의 벽 넘기

    몸을 억압하는 세상의 벽들을 넘어본다. 왜 나의 몸을 감싸는 옷과 신발은 내 몸을 압박하고 축소시키고 경직되게 하는지. 왜 내가 사는 ‘공간’과 유의미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부유하는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되는지. 주변 환경을 자유롭게 활보하고 탐색하는 호기심과 모험심은 언제부터, 어떻게 사라졌는지. 왜 돈을 쓰지 않고는 마음 편히 머물며 영위할 수 있는 공간과 놀이, 관계를 찾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들어졌는지.

    마음 놓고 내 몸으로 살 수 없게 하는 수많은 규범과 구조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직접 몸으로 균열을 내는 움직임을 시도한다.

    몸이 일상 지형, 사물과 맞닿으며 무게, 질감, 압박, 온도 등 몸에 미치는 여러 영향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감각을 깨운다. ‘관리’라는 명목하에 사람을 감시하고 통제하며 소외시키는 환경 요소들을 새롭게 해석하여 정형화되지 않는 몸의 놀이와 탐색, 도전의 재료로 활용한다. 어린아이로 돌아간 것처럼 몸이 가는 대로 움직이고, 호기심과 신뢰, 살아있는 몸으로 주변 세상을 탐구할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과 공간을 열어준다.

    일상 환경과 접촉하며 힘을 주고받는 지지 관계를 발견할 때, 몸은 비로소 두려움을 내려놓은 채 놀이하고, 성장하며, 잠재력을 펼쳐갈 수 있게 된다. 움직이는 세포들로 매 순간 변화하는 몸을 경험할 때, 나이, 젠더, 신체 특성들에 개별적 맥락 없이 부여되는 문화적 편견에 맞설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이미지를 넘어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몸과 만나게 된다.

     

    “저는 삼십 대 끝자락이거든요. 삼십 대 안에 출산, 육아의 큰 과정에 세 번이나 있었어요. 지금 몸에 대한 큰 당혹스러움이 있어요. 옛날과 다르고, 막막하기도 하고 ‘예전처럼 돌아가기 위해 관리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해요. 그런데 그러면 지금의 나를 미워하고 부정하게 되어요. 그러고 싶지 않아서, 지금의 나를 즐겁게 만나고 싶어서 월담을 하게 되었고, 너무 즐거웠어요. 몸과 감정이 굉장히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특히 두려움과 경직의 관계.

    ‘공간과의 관계’에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사실 이 공간과의 관계도 맺고 살았었구나 느꼈어요. 어떤 건물을 들어갈 때도 그 안에 있을 사람을 생각하면서 들어갔는데 사실 사람뿐만이 아니라 그 건물과도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구나 싶었어요.”

    -홍동 <월담: 내면과 세상의 벽을 넘는 움직임 이야기> 교육 소감

     

    여성()을 벗어나기 위한 원피스 월담

    내 몸에 더 솔직하기 위한 저항은 단지 취약한 개인의 외롭고 소모적인 투쟁에 그치기 쉽다. 그러나 다른 이들과 진실된 지지 속에서 단단한 연대로 연결된다면, 내 몸의 저항과 해방은 더 많은 우리들의 해방의 관계망 속에서 깊이가 더해지고 지속이 가능해진다. 개인의 저항을 우리들의 담대한 도전으로 실현시킨 실험 중 하나가 바로 ‘원피스 월담’이다.

     

    월담의 공동창립자 유닐은 어릴 때 하나 슉 입고 밖에 후다닥 나가 놀기 위해 원피스를 즐겨 입었다. 자유롭게 움직이고 노는 데에 최적화된 옷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자유롭게 뛰어놀던 ‘온전한 몸’이 ‘여성(의/스러운) 몸’이라는 강력한 프레임과 이미지로 판단되기 시작했다. 몸에 대한 수치심과 상시 검열, 조신함 따위의 특성들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또 끊임없이 요구되었고, 그것들을 내면화하면서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식을 찾아가야만 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여성(성)’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면 근본 없는 의문과 의심, 차별, 질타와 공격을 받기도 했고, 목소리 내는 것을 제지받기도, 고유한 존재 자체를 위협받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원피스도 자유로운 움직임과 실용성 같은 멋진 특성들을 잃고 ‘여성스러운 몸’의 이미지에 맞게, 그 이미지를 강화하는, 몸을 압박하고, 움직임을 제한하고,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으로 몸을 검열하게 하는 ‘코르셋’으로 변해버렸다.

    월담을 시작하고 몸 공부를 하면서 그 예쁜 옷들이 몸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자각했다. 살 빼는 것이 목적인 운동을 하는, 고통을 인내하고 완벽한 상품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과 과정을 겪는 자신과 동료들의 모습이 안쓰러워졌다.

    월담에서는 지금 자신의 몸을 부정하고 고통을 감내하는 움직임에서 스스로가 재밌고 신나면서도 개개인의 몸에 따라 고유한 움직임을 찾아가는 과정을 나누고 싶었다. 그 과정의 일환으로 동료들과 함께 “원피스 하나 슉 입고” 도심에서 파쿠르를 하는 ‘원피스 월담’ 교육을 꾸렸다.

     

    “다른 사람을 보며 다른 몸을 기준점으로 내 몸을 질타하고 나를 게으르다 평가했다. 누군가보다 빠르게 달리지 못하는 나는 “달리기를 못해요”라고 말했고, 또 누군가보다 큰 나는 ‘살이 좀 쪘다’고 생각했다. 나의 두 다리는 나의 기억이 닿지도 않는 시점부터 달리고 있었고, 나의 몸은 내가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진정 ‘살아있는 몸’이었다.

    학교에선 ‘안전’이 가장 중요했지만 정작 그곳에서 있는 내가 안전한 곳은 없었다. 내가 만났던 체육 선생님이 과연 우리의 몸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었을까 의문이 든다. 가슴에 적응되지 않는 채 달리는 게 어떤 기분인지, 생리대가 새진 않을까, 체육복에 피가 묻진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몸을 움직이는 게 어떤 것인지. 그저 가리고 숨기며 나의 몸의 능력을 잃어가는 시간들로 채워진 학교의 시계. 몸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 우리들은 쉽게 자신의 몸을 미워하고 다른 몸을 평가하고 혐오의 말을 쏟았는지도 모른다.”

    -월담 교육 참가자의 회고글 중

    벽을 넘게 되면 만나게 되는 변화, ‘회복

    벽을 넘다 보면 사람을 살아있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나와 타인, 진심으로 동료라 부르고 싶은 이들을 만난다.

    사람을 살아있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뼈, 근육, 근막(fascia), 장기, 인대, 신경계, 호르몬계 등을 구성하는 수십, 수백 조의 세포들이 계속해서 움직이고 의사결정을 하며 서로 갈등하고 협력하는 매우 복잡한 생명체라는 것을 깨달아가는 끝없는 배움의 여정이 필연적이다.

    몸을 단순히 이성의 뜻대로 따라와 줘야 하는 부속물이거나 보여지는 편협한 이미지의 총체로 취급하는 패러다임을 일상에서 끊임없이 인지하고, 감내하며, 변화시키려 하는 지난한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몸에 저지르는 가장 평범한 악행에 대한 치열한 저항이다.

    결국 벽을 넘었을 때 만나게 되는 변화는 ‘회복’이다. 역경에 부딪힐 때마다 우리는 예상을 뛰어넘는 변화적응력과 소생력을 발휘하는 조력자이자, 삶의 맥락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경이로운 보고로서 몸을 만나게 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입체적이고 신비로운 몸(의 구조, 원리, 작용들)을 만났을 때 탄성을 자아내는 놀라움, 참을 수 없는 호기심, 지지, 그리고 삶의 동력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모두 나만의 담을 쌓는다. 그러나 담을 넘어 사람과 세상을 향해 몸을 열 때 비로소 배움과 성장이 시작된다. 변화의 월담을 하는 과정은 결코 혼자가 아니어야 하기에, 변화의월담은 더 많은, 더 다양한 몸-동료를 찾아 나서는 교육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실험할 것이다.

    지난해 서울시 성평등활동지원센터에서 시작한 <월담: 자기 내면과 세상의 벽을 넘는 움직임 이야기>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자신을 부정하고 억압해야 했던 다양한 맥락의 아픔을 지닌 몸들이 모여 놀라운 몸의 능력을 발견하고, 서로 참을 수 없는 호기심과 지지를 나눌 때 형언할 수 없는 따뜻한 에너지의 장이 만들어진다. 인간적인 삶의 온도를 나누는 겨울 월담 교육에 함께 할 동료들, 그 몸들과 만나며 겪게 될 상상 이상의 배움을 기다리고 또 기대한다.

    * 움직임교육연구소 변화의월담 페이스북 페이지 https://facebook.com/wallda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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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특별시 건강가정지원센터] 2019 서울가족학교 강사 모집 공고(~12/11)

    [서울특별시 건강가정지원센터] 2019 서울가족학교 강사 모집 공고(~12/11)

    서울특별시 건강가정지원센터 2019 서울가족학교 강사 모집 공고

     

    서울특별시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서울시 가족정책 수행의 주요 전달체계로서 서울지역 자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울가족을 둘러싼 다양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모든 서울시민이 건강한 가족생활을 영위하도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서울가족학교」 가 있습니다.

    「서울가족학교」 는 2015년부터 서울시 25개 자치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협력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예비부부교실, 신혼부부교실, 아동기 부모교실, 청소년기 부모교실, 찾아가는 아버지교실, 패밀리셰프 총 6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각 교실별로 활동하실 역량 있는 강사를 모집하오니 많은 관심과 지원 바랍니다.

    ■ 모집요강

    – 첨부파일 참고

    ■ 응시자격 요건

    – 첨부파일 참고

    ■ 일정

    – 공고 및 원서접수 기간 : 2019. 11. 27.(수) ~ 2019. 12. 11.(수) 18시 ※기한엄수
    – 접수방법 : 이메일(sfamilyc@hanmail.net) 접수
    – 향후 면접심사, 시범강의 평가 진행예정 (첨부파일 참고)

    ■ 제출서류

    – 첨부파일 참고

    ■ 문의

    – 교육지원팀 02)318-8168

     

    2019년 11월 27일
    서울특별시건강가정지원센터장